현대증권은 17일 정유업체에 대해 등유가격 인하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GS칼텍스는 리터당 50원, 현대오일뱅크(비상장)는 10원씩 국내 등유가격을 4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며 "S-Oil도 곧 이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등유가격의 인하가 정유사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내수용 등유가격을 4월까지 한시적으로 리터당 50원씩 인하할 경우 감소하는 영업이익은 약 284억원으로 기존 정유 3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5조8000억원)대비 0.5%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세기업의 석유제품 총 판매물량 중 정부의 정책리스크와 무관한 수출비중은 56%이며 내수용 등유물량은 석유제품 총 판매물량 중 2.9% 뿐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세계 석유수요는 신흥국의 탄탄한 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하루당 약 160만배럴 증가하는 반면 정제설비 증가는 하루당 120만배럴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등경유를 중심으로 석유 제품의 빠듯한 수급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S-Oil은 파라자일렌(PX), 벤젠 등의 설비를 확충해 올 2분기부터 본격 가동할 것으로 보이고, GS칼텍스도 중질유분해설비(HOU)를 올해부터 풀가동하는 등 정유 3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조5000억원에서 올해 5조8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투자를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