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증권은 17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인수대상인 외환은행 주가하락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5만5000원을 유지했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함에 따라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소액지분을 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방안을 동원해 인수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게 됐다"며 "대차거래에 따른 주가약세를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하되 주가 조정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려된다면 분할 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주식교환이 아닌 직접 인수에 나설 경우 수혜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외환은행 주가 하락으로 소액주주의 지분가치가 2조4800억원으로 떨어졌고, 하나금융이 소액주주 지분을 시가에 인수한다면 이에 따른 투하자본이익률(ROIC)은 16.1%에 이른다"며 "ROIC와 차입조달금리(5.5%) 간의 스프레드를 감안하면, 하나금융은 순자산가치를 희석시키는 주식교환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일부 지분에 대한 직접 인수를 고려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교환을 통한 소액주주 지분 인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증가시키지만 주당순자산가치(BPS)는 감소해 주주가치 제고효과가 반감된다는 것. 반면 소액주주 지분 직접 인수 시에는 주식 수가 변하지 않아 주주가치 제고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설명이다.

하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이 소액주주 지분을 직접인수할 경우 목표주가 상승여력이 최대 8500원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이중 레버리지 비율 등 자본에 대한 규제로 인해 하나금융은 주식교환 및 직접인수를 병행해 소액주주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