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6일 일진전기에 대해 지난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며 목표주가를 1만62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매수' 의견은 유지.

일진전기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8.3%, 96.6% 증가한 3056억원, 27억원을 기록했다.

이 증권사 김승우 연구원은 "일진전기의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며 "이를 반영해 2011~2012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33.0%, 41.3% 하향 조정한다"고 전햇다.

일진전기가 필리핀 발전소 공사 미수금 및 초고압 케이블 관련 두바이 채권에 대해 각각 20억원 가량 대손 상각비를 인식했다는 것. 또 중전기나 전선 사업부의 영업마진이 크게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경쟁 심화로 인해 제품 단가가 하락하고 있는데 반해 구리 가격 상승을 비롯해 원재료비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최소한 오는 상반기까지 지속된다는 전망이다.

구리가격 상승으로 인해 파생 상품 평가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일진전기는 정기세무조사로 인한 추징금 손실 반영으로 인해 순이익은 2억원에 그쳤다고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일진전기는 지난 4분기부터 해외 수주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고, 2010년 중전기 및 전선 부문 7400억원 수주목표 중 약 70%만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수주회복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