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신문,잡지,음반 등 콘텐츠 정기 구독 정책을 내놓은데 대해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CNN등 미국 언론들은 애플의 새로운 콘텐츠 구독정책에 대해 음원서비스업체 랩소디가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고 신문,잡지 등 다른 콘텐츠 제공업자들도 소송을 포함한 각종 대응조치를 모색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존 어윈 랩소디 사장은 애플의 정책을 "경제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소송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애플은 자사 온라인 장터 '앱스토어'를 통해 신문, 잡지, 비디오, 음악 등의 콘텐츠를 1개월 단위 등 정기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과금 체제를 제공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콘텐츠 공급자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원인은 CEO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철학은 간단하다"며 "기존의 '앱' 판매 시와 마찬가지로 콘텐츠를 정기구독할 때도 판매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고 밝힌 점이다.

또 애플은 콘텐츠 제공업자들이 애플의 앱스토어가 아닌 곳에 콘텐츠를 제공할 경우 앱스토어에서 구독 신청한 고객과 같은 가격 이상이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고, 앱스토어에 없는 콘텐츠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제공하던 링크서비스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콘텐츠 가입과정에서 얻어지는 가입자 정보도 소비자의 동의 없이는 콘텐츠 제공사에 제공하지 않기로 한 점 등에 콘텐츠 공급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온라인발행사협회(OPA)의 팸 호랜은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발행사들은 애플의 새 정책이 구매자에 대한 서비스에 필요한 융통성을 주지 않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애플이 "가격과 관련해 반경쟁적인 압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반독점조사'에 직면할 수 있다고 법학 교수들의 의견을 인용해 분석했다.

CNN머니는 그러나 아직까지 미국의 메이저 신문사와 잡지사 등은 이번 애플의 정책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등 애플과 업계 간 차가운 침묵이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구글은 16일 '원 패스'(One Pass)로 불리는 서비스에서 구글은 수입의 30%를 가져가는 애플과 달리 전체 수입의 10%만을 받기로 했으며 구독자 관련 정보도 발행사가 직접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공식 블로그에서 발표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