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관련주들이 17일 장초반 일제히 상승세다. 특히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을 잇따라 맺고 있는 OCI는 급등세다.

전문가들은 해외 태양광 전문업체들의 주가가 전날 일제히 강세를 보인데 이어 전주 태양전지 소재 가격이 상승한 것이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태양광 대표주인 OCI는 오전 9시15분 현재 전날대비 5.60% 상승한 3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폴리실리콘 합작법인 설립을 진행 중인 삼성정밀화학도 1.32%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태양광 소재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는 에스에너지는 매매일 기준으로 4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웅진에너지도 8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성융광전투자는 전날 급락한 지 하룻 만에 3% 가까이 주가가 뛰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MEMC, Sunpower, Firstsolar 등이 1~3%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중국의 LDK와 GCL은 4%대 강세를 보였다. 독일의 태양광 업체들(Qcell, Solarworld)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NH투자증권은 "계절 수요가 본격화되며 태양전지 설치 수요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가격 상승도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영업환경은 올 1분기 태양광 업체들의 영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주 태양전지 소재 가격도 일제히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실리콘의 현물가격은 전주대비 0.70% 올랐다는 것. NH투자증권은 "폴리실리콘 외에 웨이퍼, 셀, 모듈 등 관련 제품의 가격이 반등하고 있으며, 2월 이후 수요 증가로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OCI는 특히 올해 폴리실리콘의 장기공급계약 발표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OCI에 대해 "올해 폴리실리콘의 장기 공급계약 발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익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매수' 추천했다.

김재중 연구원은 "OCI는 16일 일본 웨이퍼(wafer) 업체인 'Ferrotec Corporation'사에 내년부터 7년간 1221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올 들어서만 두 번째 장기 공급계약으로, 무엇보다 이번에는 품질조건이 까다로운 일본시장에 진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OCI는 앞서 지난 14일 사상 최대 규모인 1조647억원의 폴리실리콘 장기 공급계약(납품기간 2012~2018년)을 중국업체(Yingli)와 체결한 바 있다"며 "연중 장기 제품계약 발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익 가시성 증가와 함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