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의 칼럼니스트, 사례 별로 소개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의 칼럼니스트 더프 맥도널드는 16일 인터넷판 칼럼을 통해 최근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에 '버블'이 끼어 있다면서 주의를 촉구했다.

그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들을 놓고 황당한 수준의 가치가 제시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월가와 벤처캐피털들은 투자결정의 안전문제나 건전성을 무시하고 늘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을 하기 때문에 항상 눈을 크게 뜨고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맥도널드가 지적한 거품들.
◇ 재미있지만 돈을 벌지 못하고, 앞으로도 벌 것 같지 않은 기업들(페이스북, 트위터, 판도라) = 소셜네트위킹사이트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현재 5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돼 현재 매출의 25배 이상에 달한다.

마이크로블로깅사이트 트위터는 가치가 80억∼100억달러로 산정돼 매출의 100배나 되며, 인터넷라디오사이트인 판도라는 1억 달러로, 매출의 10배 정도나 된다.

매출액이익률이 50%에 달하는 기업도 가치가 매출의 25배가 될려면 50년간 벌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앞으로 실적이 놀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다면 기업가치에 도달하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겠지만 매년 배로 늘어나도 매출의 25배라면 6년이 걸린다.

그것도 이익이 꾸준하게 성장해야만 한다는 전제까지 있어야 하는 만큼 사실상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한다.

특히 판도라는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달러 자금조달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면서 미국에서 8천만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15∼60세 사이 미국민 수가 1억7천5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믿기 어렵다.

◇ 광고업자에게 개인정보판매 이상을 하지만 여전히 기업가치가 상상을 넘어서는 기업들(그루폰, 링크드인) = 구직활동 등을 한다면 비즈니스 소셜네트위크 링크드인에 충실한 가입자가 될 것이며 매일 할인된 제품을 제시하는 그루폰도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는 점에서 훨씬 실제적인 사업모델들이다.

하지만 최근 비상장주식시장에서 링크드인의 가치가 30억달러로 산정됐고, 실제로 매출의 30배를 주고 이 회사의 주식을 1천800만달러어치나 산 투자자들이 있지만 여전히 고평가돼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루폰은 구글이 지난해 말 구글로부터 60억달러의 인수제의를 거절해 화제가 됐지만 여전히 그만한 가치를 가졌는지는 회의적이다.

◇고객들에게 가늠하기도 어려운 불완전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징가) = 많은 사람이 소셜미디어게임업체인 징가의 게임인 '팜 빌'과 '씨티 빌' 등을 즐기고 있고 이를 위해 실제 돈으로 가상아이템을 구입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가치가 70억∼90억달러에 달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