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36% 가량이 식품매장의 적정온도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과 공동으로 서울·경기지역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27개 점포와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60개 점포의 식품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6개 유통업체 12개 점포 중 식품매장 냉동진열대의 온도를 -18℃이하로 유지하는 적정온도준수율은 63.9%였다.

냉장진열대 적정온도인 10℃를 준수하는 비율은 96.8%로 2007년 조사결과(22.2%)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다.

업체별 냉장·냉동진열대 적정온도준수율은 이마트(95% 이상)가 가장 우수했고, 보관창고 냉장ㆍ냉동고 적정온도 준수율은 신세계·현대백화점, 이마트가 가장 높았다.

다만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푸드코트내 조리장과 식기세척실을 분리해야 하는데 조사대상 87개 점포 중 분리운영 중인 점포는 21개(24.1%)에 불과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조사대상 점포 모두에서 식기세척실을 분리 운영했고 현대·롯데백화점과 홈플러스는 일부 점포에서만 분리했다.

또 12개 점포 중 8개는 쌀과 같은 곡류제품을 별도의 밀폐된 보관실이나 칸막이가 없는 상태로 보관하고 있었다. 곡류는 화랑곡나방 유충이 가공식품의 포장지를 뚫고 들어갈 수 있어 분리 보관이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업체에 시설 개선을 촉구하고 식약청과 함께 백화점, 대형마트뿐 아니라 편의점을 포함한 유통업체의 식품 관리실태를 지속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