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던 코스피지수가 장중 1960선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출렁이고 있다.

17일 오후 1시26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684억원 사들이며 사흘만에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개인과 기관은 매도로 대응하고 있다.

외국인이 팔 때 매수로 대응했던 기관과 개인이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자 팔자로 돌아서면서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제2 미사일 기지를 완공했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외환시장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에 따른 여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수급 공백이 이어지며 시장 흐름이 울퉁불퉁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시장을 지탱해 온 개인마저 전날부터 매도로 돌아섰다"며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돼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나흘째 자금이 순유입됐지만 기관 역시 사흘째 '팔자'를 외치고 있어 수급공백 메우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해서 기관이 바로 자금을 집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기관의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가 고점에서 단기 급락했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악화돼 개인의 펀드환매 압력이 다시 증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또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다고 해서 시장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수급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 유입되기 전까지 당분간 시장이 출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 방향성 자체를 전환시킬 수 있는 모멘텀(상승 동력)이 부족한데다 시장이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큰 변화가 없어 수급 악화를 추세적인 변수로 보기는 어렵다"며 "증시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해 비중확대 시점을 타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