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코일 t당 90만원…두 달 새 10%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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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사, 할인 축소로 인상…중국산 저가품도 크게 뛰어
두 달 후 t당 95만원 갈 수도
두 달 후 t당 95만원 갈 수도
국산 열연코일 유통가격이 상승세다. 제강사들도 할인율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가격인상을 시도하고 있고 수입산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7일 철강 유통업계에 따르면 열연코일의 1차 유통가격은 t당 90만원대다. 일부 물량은 t당 92만원 선에도 거래되고 있다. 이는 88만~89만원 수준이던 지난달보다 2~3% 오른 가격이다. 작년 12월만 해도 t당 82만~85만원 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개월 사이에 열연코일 가격이 8~10%가량 올랐다.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거듭하던 열연코일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제강사들이 1차 유통업체에 제공하던 할인율을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할인율을 낮추면 사실상 공급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서울 충무로의 한 열연코일센터 관계자는 "작년에 t당 10만원 수준이었던 할인폭을 올 1월과 2월에 3만원씩 줄였다"며 "제강사 출하가격을 반영해 유통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강사들이 할인율을 낮춰 가격을 올린 것은 철광석 철스크랩 등 원자재 값이 뛰고 있는 탓이다. 국제 원자재 정보업체 코리아PDS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현물(CFR · 운임포함조건) 가격은 t당 196달러로,한 달 전(178달러)보다 10.1%,1년 전(129.5달러)과 비교하면 51.5% 올랐다.
전기로 제강사들이 사용하는 철스크랩 가격도 크게 올랐다. 올초 t당 37만원 수준이던 생철 가격(제강사 매입가 기준)은 이달 들어 t당 50만~55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수입산 열연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도 국산 유통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t당 640~650달러 수준이던 중국산 열연가격은 760~790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두 달 사이에 20% 가까이 오른 것이다. 중국산 물량은 저가(低價) 열연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탓에 국산 유통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열연가격이 오는 4월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열연코일센터 관계자는 "다음 달에도 일부 제강사는 할인율을 추가로 축소해 대규모 거래 시 할인을 제외하고는 할인제도를 폐지하다시피 할 것"이라며 "유통가격도 t당 93만~95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충무로의 열연코일센터 관계자도 "중국 춘제(설)가 끝난 뒤 지난주 계약을 마친 한 수입업체는 t당 760달러에 계약했다"며 "이 물량이 오는 4월쯤 시중에 나오면 중국산 가격도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17일 철강 유통업계에 따르면 열연코일의 1차 유통가격은 t당 90만원대다. 일부 물량은 t당 92만원 선에도 거래되고 있다. 이는 88만~89만원 수준이던 지난달보다 2~3% 오른 가격이다. 작년 12월만 해도 t당 82만~85만원 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개월 사이에 열연코일 가격이 8~10%가량 올랐다.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거듭하던 열연코일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제강사들이 1차 유통업체에 제공하던 할인율을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할인율을 낮추면 사실상 공급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서울 충무로의 한 열연코일센터 관계자는 "작년에 t당 10만원 수준이었던 할인폭을 올 1월과 2월에 3만원씩 줄였다"며 "제강사 출하가격을 반영해 유통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강사들이 할인율을 낮춰 가격을 올린 것은 철광석 철스크랩 등 원자재 값이 뛰고 있는 탓이다. 국제 원자재 정보업체 코리아PDS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현물(CFR · 운임포함조건) 가격은 t당 196달러로,한 달 전(178달러)보다 10.1%,1년 전(129.5달러)과 비교하면 51.5% 올랐다.
전기로 제강사들이 사용하는 철스크랩 가격도 크게 올랐다. 올초 t당 37만원 수준이던 생철 가격(제강사 매입가 기준)은 이달 들어 t당 50만~55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수입산 열연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도 국산 유통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t당 640~650달러 수준이던 중국산 열연가격은 760~790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두 달 사이에 20% 가까이 오른 것이다. 중국산 물량은 저가(低價) 열연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탓에 국산 유통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열연가격이 오는 4월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열연코일센터 관계자는 "다음 달에도 일부 제강사는 할인율을 추가로 축소해 대규모 거래 시 할인을 제외하고는 할인제도를 폐지하다시피 할 것"이라며 "유통가격도 t당 93만~95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충무로의 열연코일센터 관계자도 "중국 춘제(설)가 끝난 뒤 지난주 계약을 마친 한 수입업체는 t당 760달러에 계약했다"며 "이 물량이 오는 4월쯤 시중에 나오면 중국산 가격도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