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의 무보증 후순위 금융채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로 낮췄다고 17일 밝혔다.

두 저축은행의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했다. 대출자산의 건전성 저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재무위험 확대 추세 등을 반영한 결과다.

부산저축은행은 부산2저축은행의 지분 95.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대전상호저축은행과 전주상호저축은행도 계열 저축은행으로 두고 있다.

한기평은 "작년 말 기준 부산저축은행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규모는 2조4000억원으로, PF 대출이 총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1.9%에 달해 과도한 수준"이라며 "대출채권 부실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부담 증가 등으로 수익성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저하에 따른 완전자본잠식으로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태고,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이 미흡한 상황에서 계열 저축은행 지원부담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기평 측은 "상호저축은행법상 부산2·대전·전주 상호저축은행의 과점주주인 부산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예금 등과 관련된 채무에 대해 연대변제책임을 부담하고 있다"며 "계열 저축은행의 자산부실화에 따른 자본적정성 저하로 계열사 지원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부산저축은행과 계열 저축은행인 대전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이에 두 은행은 오는 8월16일까지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