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들이 잇따라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17일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0.6%포인트 인상했다. 1년 만기 'KB 스마트폰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4.1%에서 연 4.7%로 올랐다. 1년 만기 'KB 스마트폰적금' 금리는 0.4%포인트 오른 연 4.5%가 적용된다. 인터넷 전용상품인 'e-파워정기예금'도 0.2~0.6%포인트 인상했다. 1년 만기 금리는 연 3.9%에서 연 4.4%로 올랐다.

1개월 단위로 금리가 상승하는 '국민 UP정기예금'은 1~2개월 구간의 경우 0.4%포인트,나머지 구간은 0.1~0.2%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12개월 구간의 금리는 연 5.8%에서 연 6%로 상승했다. 1개월 구간의 금리는 연 2.8%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정기예금 대표상품인 수퍼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4.1%로 변동이 없었지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 비대면채널 예금과 UP정기예금의 금리를 올린 것이다.

은행들은 작년 11월 이후 계속 금리를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작년 11월과 올해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면서 시장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3년 만기 국고채는 작년 말 연 3.38%에서 17일 연 3.96%로 올랐다. 금융채도 같은 기간 연 3.25%에서 연 3.72%로 상승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연 2.8%에서 연 3.15%로 뛰었다.

국민은행은 작년 10월 말 연 3.4%였던 1년 만기 수퍼정기예금 금리를 11월 연 3.5%로,12월 연 3.7%,올해 1월 연 4.1%로 올렸다. 우리은행도 작년 10월 말 연 3.45%였던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금리를 11월 연 3.65%로,12월 연 3.75%,1월에는 연 3.95%로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10월 연 3.55%였던 신한월복리정기예금 금리를 11월 연 3.8%,1월 연 4%,2월 연 4.2%로 조정했다. 하나은행도 369정기예금 금리를 작년 10월 말 연 3.4%에서 2월 연 4%로 단계적으로 올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 금리도 오를 것이고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