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크너 도발정신 들려줄게요"…세계적 지휘자 샤이 3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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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사진)는 최고의 부르크너 해석가로 꼽힌다. 1980년대부터 부르크너 교향곡에 집중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베를린 라디오 심포니와 10여년에 걸쳐 전집을 냈다.
바흐부터 20세기 음악까지 풍부한 레퍼토리를 자랑하지만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세기의 마에스트로 칼 뵘이 빈 필과 내놓은 부르크너의 교향곡을 듣는다.
"부르크너는 수줍음과 도발성을 동시에 지닌 천재 작곡가예요. 그는 오스트리아의 성 플로리안 수도원 오르간 연주자로서 미사 연주에도 열중했지만 그가 품은 자연에 대한 감정은 깨지기 쉬운 인간적인 것들이었죠.작품에 나타난 그의 고민들은 신비로웠고 저도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곤 해요. 이런 점에 집중해서 부르크너의 곡을 연주합니다. "
리카르도 샤이는 다음 달 7~8일 서울 예술의전당 내한 공연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8일),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바이올린 협주곡''교향곡 7번'(7일) 등을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협연한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등 정상급 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을 역임한 그는 베를린 필,빈 필 정기 연주회의 단골 지휘자이기도 하다. 2005년부터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카펠마이스터(음악감독)를 맡고 있으며 이번에 이 악단과 함께 16년 만에 내한한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할 부르크너의 '교향곡 8번'만큼 그의 열정을 오롯이 담아낸 작품도 없어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 또한 그의 음악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죠."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2015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그는 "가장 오래됐다는 이 악단의 자존심은 연주에서 그대로 드러난다"며 "다른 교향악단과 달리 소리의 결이 환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가 이 악단을 맡고 나서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지만 바흐가 오랫동안 이끌었던 성토마스합창단을 지휘할 때는 바흐 음악의 성스러움에 대해 더 배우고 있다"며 "이런 경험은 제 음악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인 데카와 1980년부터 음반을 내고 있다. 스타 아티스트들의 음반사 이적 소식이 자주 들리는 세태와 대조적이다.
"데카는 저의 요구를 잘 들어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창의적인 제안은 저의 성과를 더욱 발전시켰죠.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악적 진실'에 대한 믿음이 중요해요. "
2008년 심장 질환으로 활동을 잠시 중단했던 그는 "지금은 완벽하게 회복했다"며 "건강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내년 4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85번째 생일 축하 연주회를 갖고 조만간 베토벤 교향곡 전곡 녹음도 할 예정이다. (02)599-5743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바흐부터 20세기 음악까지 풍부한 레퍼토리를 자랑하지만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세기의 마에스트로 칼 뵘이 빈 필과 내놓은 부르크너의 교향곡을 듣는다.
"부르크너는 수줍음과 도발성을 동시에 지닌 천재 작곡가예요. 그는 오스트리아의 성 플로리안 수도원 오르간 연주자로서 미사 연주에도 열중했지만 그가 품은 자연에 대한 감정은 깨지기 쉬운 인간적인 것들이었죠.작품에 나타난 그의 고민들은 신비로웠고 저도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곤 해요. 이런 점에 집중해서 부르크너의 곡을 연주합니다. "
리카르도 샤이는 다음 달 7~8일 서울 예술의전당 내한 공연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8일),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바이올린 협주곡''교향곡 7번'(7일) 등을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협연한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등 정상급 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을 역임한 그는 베를린 필,빈 필 정기 연주회의 단골 지휘자이기도 하다. 2005년부터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카펠마이스터(음악감독)를 맡고 있으며 이번에 이 악단과 함께 16년 만에 내한한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할 부르크너의 '교향곡 8번'만큼 그의 열정을 오롯이 담아낸 작품도 없어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 또한 그의 음악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죠."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2015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그는 "가장 오래됐다는 이 악단의 자존심은 연주에서 그대로 드러난다"며 "다른 교향악단과 달리 소리의 결이 환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가 이 악단을 맡고 나서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지만 바흐가 오랫동안 이끌었던 성토마스합창단을 지휘할 때는 바흐 음악의 성스러움에 대해 더 배우고 있다"며 "이런 경험은 제 음악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인 데카와 1980년부터 음반을 내고 있다. 스타 아티스트들의 음반사 이적 소식이 자주 들리는 세태와 대조적이다.
"데카는 저의 요구를 잘 들어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창의적인 제안은 저의 성과를 더욱 발전시켰죠.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악적 진실'에 대한 믿음이 중요해요. "
2008년 심장 질환으로 활동을 잠시 중단했던 그는 "지금은 완벽하게 회복했다"며 "건강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내년 4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85번째 생일 축하 연주회를 갖고 조만간 베토벤 교향곡 전곡 녹음도 할 예정이다. (02)599-5743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