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나 중소기업체 소속 단기 연수생들은 다음 달부터 재개발 단지에 건립된 임대주택 등을 전셋집으로 얻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재개발 단지 내 임대주택과 공공 임대주택 가운데 빈 곳을 활용,다음 달부터 이 같은 내용의 단기거주용 임시주택 1000채를 공급한다고 17일 발표했다.

김윤규 서울시 주택정책과장은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이주해 오는 세입자들을 위해 임대 주택마다 3~4%가량을 빈집으로 두고 있지만,최근 철거가 지연되면서 장기간 빈 곳이 늘어 이를 활용키로 했다"며 "단기거주용 임시주택을 도입하면 대학 주변 전세난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거주용 임시주택은 서울시가 처음 도입하는 임대 형태다. 서울시는 법무부를 통해 2년 거주가 의무화돼 있는 현행 주택임대차보호법의 기준을 법인과 법인(단체) 간의 계약 형태로 운용할 땐 임대기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이에 따라 SH공사는 대학 중소기업 직업훈련원 등과 단기 임대계약을 맺고 대학생이나 단기연수생 등을 대상으로 입주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방에서 상경, 대학 기숙사나 대학 근처에서 자취생활을 하는 대학생을 주요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른바 '대학생 전세주택'인 셈이다. 고용노동부에 등록 · 허가를 받은 지방의 중소기업체와 직업훈련 관련 시설 · 단체 · 학원 등 4100여개 기관 소속으로 교육을 받으러 서울에 체류하는 단기연수생 등도 포함시킬 방침이다.

서울시는 내달 말 첫 입주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주택 넓이는 주로 40㎡ 안팎이며 임대기간은 최소 6개월 단위로 운영하되 한 차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임대료는 공공임대 기준(보증금 1000만~1500만원,월 10만~20만원)보다 낮게 결정될 전망이다. 공급지역은 송파 · 동작 · 성북 · 서대문 · 은평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저소득층 주거안정을 위해 올해 임대주택 공급 목표치 1만5665채의 81.9%인 1만2831채를 조기 공급할 계획이다. 단기거주용 1000채, 영구임대 4995채,시프트(장기전세주택) 2822채,정비사업구역 저소득 세입자용 2555채 등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