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매수주체 부재로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960선까지 붕괴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고 코스닥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연중 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환율은 낙폭을 줄인 채 하락마감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11.89포인트(0.60%) 내린 1977.22로 장을 마쳤다. 2000선을 회복하며 출발한 이날 지수는 개인과 기관 '팔자'에 하락 반전한 후 낙폭을 확대했다. 개인이 매수세로 잠시 돌아선 후에도 기관 매도공세에 연중 최저치를 1959.71로 재차 낮춰 지난 11일(1975.47) 기록한 최저치를 다시 쓰기도 했다.

외국인이 사흘만에 순매수로 돌어서며 663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장 후반 '사자'를 외치기도 했으나 다시 태도를 바꿔 386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538억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프로그램은 78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계와 의료정밀 업종은 3%대 급락해 낙폭이 두드러졌다.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여파로 건설 업종은 3.18% 떨어졌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러브콜'을 받은 보험 업종은 2.17% 올랐다.

코스닥도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지난 11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517.73)을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3% 하락한 511.08로 장을 마쳤다.

기관은 장 막판 '사자'에 나서며 32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억원, 23억원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지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낙폭이 제한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내린 1117.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한때 1115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