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펀드에 봄이 일찍 찾아왔다. 춘제(설) 연휴 직후 전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세를 이어온 덕분이다. 하지만 내달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에는 '꽃샘추위'가 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적어도 연말이나 내년 초를 바라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중국 본토펀드 수익률 회복세

17일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본토펀드 수익률은 최근 1주일 3.13%(16일 기준)로 해외 지역별 펀드 중 1위에 올랐다.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증시 주도권이 선진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돋보이는 수익률이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평균 손실률이 0.35%까지 줄었으며 일부 펀드는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삼성차이나본토포커스1A'는 연초 이후 2.99% 수익률을 거뒀고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H(A)''산은차이나스페셜A주A' 등도 2%대로 올라섰다.

상하이종합지수 상승 반전이 수익률 회복을 이끌고 있다. 상하이지수는 금리 인상 직후인 지난 9일을 제외하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열흘간 9% 이상 올랐다.

조용찬 중국금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데다 중국 정부가 통화를 풀어 증시 유동성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또 내달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인대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굵직한 호재성 재료를 잇달아 내놓은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본격 상승 기대

하지만 중국 증시가 단숨에 3000선을 넘어 상승 추세를 이어가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원기 PCA자산운용 사장은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 우려가 해소된 덕분으로 반등했지만 추가적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위원도 "예년처럼 전인대 이후 1분기 경제지표 발표 시점인 4월까지 관망 분위기 속에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이후 전망이 긍정적이란 데는 이견이 없었다. 이 사장은 "과열이 진정되고 긴축이 완화되면 중국 증시는 강한 상승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하반기는 경기 회복이 빨라져 36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공산당 창립 90주년과 신해혁명 100주년을 즈음해 새 지도부가 투자 위주의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본토펀드는 1년 이상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본토펀드는 상하이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만 가입이 가능하다. 이르면 내달 초 KB자산운용이 본토펀드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