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내린 1117.4원에 장을 마쳤다.

서울환시 환율은 최근 4거래일 동안 하루 간격으로 1120원 위아래를 넘나들었다. 뚜렷한 방향성이 없이 국내외 증시와 미국 달러화 흐름에 따라 조금씩 움직였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설명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위보다는 아래쪽이 수월한 모습이지만 뚜렷한 장중 모멘텀(계기)은 없는 상황이다"며 "장 초반에는 미 달러화 약세 흐름에 영향을 받았다가 후반에는 증시 약세에 따라 낙폭을 줄였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중후반에서 오르내리며 추가 하락을 시도할 듯하다"고 예상했다.

지난밤 미 달러화는 미국 경기지표 개선 소식에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날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4~3.9%가 될 전망이다.

전일종가보다 4.8원 내린 1115.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특별한 움직임 없이 1114.8~1118.1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장중에는 국내 증시가 1%가량 하락하며 달러 매도 심리를 약화시켰다.

수급 면에서는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우위를 점하며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89포인트(0.60%) 떨어진 1977.22을 기록, 외국인 투자자는 6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54분 현재 1.3559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60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