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함, 수에즈 운하 통과 시도…중동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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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묵과 않겠다" 경고
막판에 철회…갈등 일단 잠복
막판에 철회…갈등 일단 잠복
수에즈운하를 거쳐 시리아로 가려던 이란 군함이 막판에 운하 통과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반발로 고조됐던 중동지역의 갈등도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수에즈운하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란의 군함이 수에즈운하 통과계획을 취소했다는 정보를 오늘 들었다"며 "앞으로도 수에즈운하를 지나갈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러나 그 계획이 어떤 과정을 거쳐 누구에 의해 취소됐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도 "오늘 아침 프랑스 군함을 포함해 26척의 배가 운하를 통과했지만 이란 군함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이란의 반관영통신인 파르스는 지난 1월26일 이란의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1년 기간의 훈련을 위해 홍해로 떠났고 수에즈운하를 거쳐 지중해로 갈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이와 관련, 아비그로드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6일 "이란 군함의 수에즈운하 통과는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도전"이라며 "이란의 이 같은 도발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란의 군함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경우 이스라엘의 앞바다를 지나 1976년 이후 군사적 대치 중인 시리아로 직행하게 되는 셈이 된다. 중동지역의 긴장에 대한 우려로 이날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13달러(2.1%) 오른 배럴당 103.77달러를 기록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1979년 중동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이후 이란의 군함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적은 없었다. 따라서 이란의 수에즈운하 통과 시도는 새로운 이집트 체제에 대한 시험의 성격이 짙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새 정부가 이스라엘의 안보에 적대적인 자세를 취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만일 이집트 군부가 이란 군함의 통과를 허용했다면 중동지역의 정국은 불안정해졌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도 정권 퇴진과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리비아 바레인 이라크 등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시위가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수에즈운하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란의 군함이 수에즈운하 통과계획을 취소했다는 정보를 오늘 들었다"며 "앞으로도 수에즈운하를 지나갈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러나 그 계획이 어떤 과정을 거쳐 누구에 의해 취소됐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도 "오늘 아침 프랑스 군함을 포함해 26척의 배가 운하를 통과했지만 이란 군함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이란의 반관영통신인 파르스는 지난 1월26일 이란의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1년 기간의 훈련을 위해 홍해로 떠났고 수에즈운하를 거쳐 지중해로 갈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이와 관련, 아비그로드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6일 "이란 군함의 수에즈운하 통과는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도전"이라며 "이란의 이 같은 도발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란의 군함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경우 이스라엘의 앞바다를 지나 1976년 이후 군사적 대치 중인 시리아로 직행하게 되는 셈이 된다. 중동지역의 긴장에 대한 우려로 이날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13달러(2.1%) 오른 배럴당 103.77달러를 기록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1979년 중동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이후 이란의 군함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적은 없었다. 따라서 이란의 수에즈운하 통과 시도는 새로운 이집트 체제에 대한 시험의 성격이 짙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새 정부가 이스라엘의 안보에 적대적인 자세를 취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만일 이집트 군부가 이란 군함의 통과를 허용했다면 중동지역의 정국은 불안정해졌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도 정권 퇴진과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리비아 바레인 이라크 등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시위가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