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이 없는 풀HD 3차원(3D) 영상을 구현했다. "

삼성전자는 17일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 디지털미디어연구소에서 2011년 스마트TV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D7000 및 D8000 시리즈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날 행사엔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을 비롯해 10여명의 TV 마케팅 관련 임원이 총출동했다.

전날 LG전자가 '필름패턴편광(FPR)' 방식의 3D TV를 내놓은 데 이어 삼성전자가 경쟁 방식인 '셔터글라스(SG)' 스마트TV를 선보임에 따라 3D 및 스마트 TV 시장을 놓고 두 회사가 일대 격돌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1년 스마트TV 제품을 통해 셔터글라스 방식의 단점으로 꼽혀온 화면 깜박거림과 겹침 현상을 기술적으로 제거,눈의 피로감과 어지럼증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안경에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하고 패널 응답 속도를 개선한 덕분이다. '스마트 리얼 모션' 기술을 적용해 전 세계 블루레이 디스크 표준 규격을 제시하는 BDA의 풀HD 3D 조건을 100% 충족했다고 덧붙였다.

3D 안경은 인체공학 기술을 접목해 28g으로 무게를 낮췄고 무선 충전 기능을 적용했다. 3D 동영상의 원근에 맞춰 저절로 소리가 커지고 작아지는 '3D 사운드 기능'도 구현했다. 안경은 2개는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추가로 구매할 때는 개당 15만원 내외를 지불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 소비자들을 위해 무료 3D 콘텐츠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터넷 스트리밍 기반의 '3D VOD 서비스'를 도입,내달부터 인터넷을 통해 20여개 무료 3D 동영상을 제공하고 연말까지 이를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검색 기능도 강화했다. TV를 볼 때 자동으로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된 내용을 알려주는 '알아서 검색해 주는 기능' 등을 넣었다. 400여개(국내 165개)인 TV용 애플리케이션은 연말까지 1000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디자인 측면에선 TV 테두리(베젤) 폭을 종전 28㎜에서 5㎜로 줄여 시청 몰입감을 증대시켰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으로 46인치가 400만~460만원대,55인치가 550만~580만원대다.

윤 사장은 발표회에서 셔터글라스 방식의 우수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편광 방식은 1935년 개발된 뒤 가격만 떨어졌을 뿐 기술 발전이 없었다. 차세대 기술이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편광 방식은 해상도가 4분의 1로 줄어들어 2D 콘텐츠를 보는 데 단점이 크다"며 "편광 방식은 10도 기울어지면 색깔이 바뀌고 더 기울어지면 어지럼증도 생긴다"고 주장했다.

수원=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