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송삼현)는 17일 기획부동산업체에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이진용 경기 가평군수(53)를 구속 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 신광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이 군수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 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군수는 지난해 서울 강남의 T사 등 기획부동산업체들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고 이들 업체가 매입한 가평군 내 토지의 분할매매 허가를 내주는 등 각종 인 · 허가 과정에서 편의를 봐준 혐의를 받고 있다.

T사 등은 일명 '쪼개기' 수법으로 분할매매가 금지된 임야 등 토지를 헐값에 사들인 뒤 이 군수에게 뇌물을 주고 분할매매 허가를 받아내 비싼 가격으로 되팔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9일 가평군청 비서실과 군수 집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1일 이 군수를 소환 조사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