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윌러드 미국 태평양 사령관은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윌러드 사령관은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에 제2 미사일 기지를 완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와 관련,17일 이같이 밝혔다. 워싱턴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주최의 '아 · 태지역 안보 유지와 안정'을 주제로 한 간담회와 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였다.

윌러드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주요한 우려 사항"이라면서도 "새로운 미사일 기지의 구체적인 장소와 능력은 언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북한의 도발적 행동들과 북한 권력승계 과정의 복잡한 성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북한 미사일은 걱정거리임에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권력승계 과정에 대해서는 "압축적인 일정으로 이뤄지고 있고, 강제력을 통해 김정은의 지도자 수업을 시키고 있다"면서 "수 개월 내에 또 다른 북한의 도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이 추가 도발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한국과의 양자동맹 차원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취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다음에 도발을 하면 중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윌러드 사령관은 "북한이 그동안 대통령 암살 시도, 청와대 습격 시도, 여객기 격추, 재래식 공격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발을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형태로 도발을 해올지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