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8일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2013.14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면서도 "1분기에는 조정장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인플레이션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려면 곡물 가격 및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게 확인돼야 한다"며 "3월말에서 4월초까지 조정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1900후반에서 2000초반 사이에서 불규칙하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진정돼 증시 하락 압력은 크게 줄었다는 판단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965억원어치를 사들여 이틀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조 연구원은 "지난주와 달리 이번 주에는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많이 완화됐다"며 "외국인들의 투자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인상 수혜주인 금융업종과 경험적으로 물가상승 국면에서 강세를 보였던 기계, 철강, 정유업종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또 "2분기에 상승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면 IT업종을 분할 매수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도 "최근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발표됐고, 외국인 매도 강도도 완화되고 있어 증시가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증시가 의미있는 수준의 상승세를 타는 것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 진정,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반등 등이 확인되는 3월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가매수 측면에서 D램 관련 정보기술(IT)주나 중국 소비 관련 주 등을 조금씩 사모으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