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채권 면세 논란] "美ㆍ英도 발행하는데 이해 못 해"…3~4년 준비해온 증권사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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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채권(수쿠크)이 테러자금과 연계돼 있다면 미국에선 어떻게 수쿠크가 발행되겠습니까. " "수쿠크에 비과세하는 것은 일반 외화표시채권과 형평을 맞추자는 것인데 이를 특혜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
수쿠크 발행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또다시 무산될 조짐을 보이자 3~4년 전부터 수쿠크를 준비해온 증권사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부 정치권과 종교단체의 편견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의 블루오션'으로 부각된 이슬람 시장을 놓치게 된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2007년께부터 수쿠크 발행에 대비,현지 금융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준비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2007년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 계열 버자야랜드버하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슬람 경제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2008년엔 7명의 이슬람금융전담팀을 꾸린 뒤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고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의 모하메드 다우드 바커 자문위원회 의장을 자문역으로 영입했다.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최대 투자은행인 CIMB,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은행인 NCB 등과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이슬람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2007년 말레이시아 대형 금융그룹 암뱅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작년 초엔 카타르 이슬람은행과 기업금융(IB) 및 투자부문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07년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증권사 KIBB와 업무 협약을 맺었고,대우증권도 2008년 2월 말레이시아 최대 투자은행인 CIMB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들 증권사는 수쿠크 발행을 위한 법 개정안이 특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수쿠크는 이자소득을 금지한 이슬람 율법에 맞춰 이자 대신 배당을 주는 형태로 변형됐을 뿐,이미 비과세되는 다른 외화표시채권과 동일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A증권 관계자는 "수쿠크가 외화채권과 전혀 다를 게 없는데 국내에 없는 구조라 제도 자체만 놓고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B증권 관계자는 "현지 기관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데 막연히 이슬람채권이란 이름 때문에 비이성적으로 반대한다"며 "한국보다 더 테러에 민감한 미국 영국에서도 수쿠크를 발행한다"고 지적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수쿠크 발행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또다시 무산될 조짐을 보이자 3~4년 전부터 수쿠크를 준비해온 증권사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부 정치권과 종교단체의 편견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의 블루오션'으로 부각된 이슬람 시장을 놓치게 된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2007년께부터 수쿠크 발행에 대비,현지 금융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준비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2007년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 계열 버자야랜드버하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슬람 경제권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2008년엔 7명의 이슬람금융전담팀을 꾸린 뒤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고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의 모하메드 다우드 바커 자문위원회 의장을 자문역으로 영입했다.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최대 투자은행인 CIMB,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은행인 NCB 등과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이슬람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2007년 말레이시아 대형 금융그룹 암뱅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작년 초엔 카타르 이슬람은행과 기업금융(IB) 및 투자부문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07년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증권사 KIBB와 업무 협약을 맺었고,대우증권도 2008년 2월 말레이시아 최대 투자은행인 CIMB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들 증권사는 수쿠크 발행을 위한 법 개정안이 특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수쿠크는 이자소득을 금지한 이슬람 율법에 맞춰 이자 대신 배당을 주는 형태로 변형됐을 뿐,이미 비과세되는 다른 외화표시채권과 동일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A증권 관계자는 "수쿠크가 외화채권과 전혀 다를 게 없는데 국내에 없는 구조라 제도 자체만 놓고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B증권 관계자는 "현지 기관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데 막연히 이슬람채권이란 이름 때문에 비이성적으로 반대한다"며 "한국보다 더 테러에 민감한 미국 영국에서도 수쿠크를 발행한다"고 지적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