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예금 주식 부동산 등 3대 자산이 모두 변화의 급류에 휩쓸려 있다.

최근 자산시장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달라진 양상이 뚜렷하다. 먼저 금리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확정금리 상품의 대명사인 은행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0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연 3%대 중반 수준이었다. 작년 10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기예금에 돈을 넣으면 오히려 밑지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 1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신한은행의 월복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4.2%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4.1%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인상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연말까지 연 5% 수준까지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해지면서 조정 국면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한국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던 외국인은 2월 들어서만 2조5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2010선을 회복했지만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아 1950선까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은 정부의 정책변화가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발표된 '2 · 11 전세대책'에서 세제혜택을 받는 임대사업자의 등록 기준이 대폭 완화됨에 따라 부동산투자의 패러다임이 '매매 중심'에서 '임대 위주'로 이동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주택소유 형태가 중장기적으로 월세 중심의 일본 부동산시장과 비슷한 형태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주 머니&인베스팅은 자산시장 격변기를 맞아 개인투자자들이 점검해야 할 재테크 전략을 살펴봤다. 시장환경 변화는 투자자들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상수 신한은행 서초PB센터장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은 준비된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였다"며 "최근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재테크 전략을 꼼꼼하게 재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인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