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보다는 천연자원,가격 추종형보다는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올해 더 성과가 나을 것입니다. "

'JP모간천연자원' 펀드를 운용하는 스튜어트 코넬 JP모간자산운용 펀드매니저(34 · 사진)는 18일 인터뷰에서 "미국 경기 회복 여부에 상관없이 올해 천연자원펀드는 양호한 수익을 낼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호주 멜버른대에서 지질학 · 금융학을 전공한 코넬 매니저는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광업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2006년 JP모간에 합류,현재 멜버른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산 규모가 80억달러인 'JP모간글로벌천연자원'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자문했고,2008년 2월부터 'JP모간천연자원'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최근 1년간 37.33%,2년간 123.11%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코넬 매니저는 금,구리 등 천연자원 가격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상 광물자원 고갈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리의 경우 1980년대 1t의 암석을 캐면 그중 1.6%가 구리였지만 1990년대 들어 그 비율이 1.2%로 낮아졌고,5년 뒤에는 1.1%로 더 떨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천연자원은 미국 달러 약세의 헤지 수단으로 인기를 끌며 강세를 보였다"며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천연자원의 재고가 급속히 줄어들게 돼 가격이 급등할 것이고,미국의 회복이 더뎌도 헤지 수단으로서 여전히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식료품 가격 급등과 작황 부진 등으로 농산물 투자가 주목받고 있지만 올해 천연자원이 더 좋은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코넬 매니저는 "농산물은 공급을 늘릴 여지가 있어 탄탄한 투자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천연자원은 광산이 고갈되면 끝이기 때문에 갈수록 가격이 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천연자원 펀드 중에서도 자원 가격을 추종하는 펀드보다는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가 더 유망할 것으로 분석했다. 가격 상승폭보다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을 향유하는 기업 주가가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예컨대 채굴 비용이 t당 500달러인 광물 가격이 1000달러에서 2000달러로 뛰었을 경우 가격 추종형 펀드는 두 배의 수익을 얻지만 해당 기업 이익은 500달러에서 1500달러로 세 배가 뛰어 주가 상승폭이 더 클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주식에 투자하면 천연자원 가격 이외의 다른 요인에도 영향받아 변동성이 크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