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 등 3개 은행 자회사의 행장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우리금융은 18일 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개최해 행장 선임 일정을 확정했다. 행추위는 3명의 행장 후보를 공모키로 하고 다음 달 4일까지 지원서를 받기로 했다.

행추위는 접수 마감 후인 다음 달 둘째주에 서류 심사를 거쳐 셋째주에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은행들의 이사회를 열어 차기 행장 내정자들을 추천한다. 은행들이 비상장회사여서 이사회는 언제든지 열 수 있다. 차기 행장들은 다음 달 말 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당초 지원서를 오는 25일 또는 28일까지 하려고 했으나 보다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1주일 정도 연장했다"며 "면접이 끝나면 차기 행장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차기 행장 선임 때 연임에 성공한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의중이 적지 않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 회장이 이번 연임 과정에서 밝힌 민영화 작업 마무리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사업 다각화 등을 함께 추진할 적임자들을 물색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회장은 혁신 능력과 글로벌 감각을 차기 행장의 덕목으로 지적했었다. 또 우리금융 대주주가 정부여서 외부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차기 우리은행장으로는 윤상구 김정한 우리금융 전무,이순우 우리은행 수석 부행장,황록 우리은행 부행장,김희태 우리은행 중국법인장,이병재 우리파이낸셜 사장,김경동 전 우리금융 수석전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은행장 지원자는 2007년 6명,2008년에는 12명이었던 만큼 드러나지 않은 내 · 외부 인사까지 포함할 경우 지원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광주은행은 이 회장의 연임으로 송기진 현 행장도 연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경남은행도 박영빈 행장직무대행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행장으로 취임할 전망이다.

행추위는 이 회장과 우리금융 사외이사 2명,외부 전문가 2명,각 은행 사외이사 1명,예금보험공사(주주대표)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우리금융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은행별 행추위 위원들을 선임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