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매출 본격화로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 · 디스플레이 장비주의 실적 개선도 이어졌다.

셀트리온은 작년 매출이 1809억원으로 2009년보다 24.3% 커졌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48.6%,순이익은 85.1% 증가해 모두 1000억원대에 진입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 58.9%,순이익률 59.8%로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보였다. 100원어치를 팔면 약 60원의 이익을 남긴다는 얘기다.

회사 측은 "작년 허셉틴,레미케이드 등 바이오시밀러 시험제품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 사업구조의 중심이 생산대행계약(CMO)에서 수익성 높은 직접 생산으로 이전되고 있다"며 "올해 바이오시밀러 상업화에 따라 매출이 늘면 그에 따른 고정비 절감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창사 이래 처음 주당 75원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역대 최대인 423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관계자는 "기존 장비들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대규모 태양광 장비를 수주하며 매출이 급증했다"며 "비용 부담이 줄어 이익도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제우스도 매출이 세 배 넘게 커졌다.

건설 중장비업체 진성티이씨는 중국 건설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로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일지테크 대동기어 등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을 이뤘다.

음악포털 '벅스'를 운영하는 네오위즈인터넷은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른 음원 유통량 증가로 매출이 39.7% 늘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