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부쩍 커졌다. 특히 지수보다 종목별로 불안한 움직임이 더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와 기관의 손절매로 추정되는 매물까지 나오면서 국내 수급 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수급 상황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주가의 등락 과정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식을 사놓고 기다리는 전통적인 전략은 실행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발생하는 제한적인 하락이라면 주가연계증권(ELS)을 활용해서 투자 기회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ELS는 국내외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이 자산의 가격에 연계해 손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삼성전자에 연계된 ELS라면 기초자산은 삼성전자가 되고 ELS의 수익은 삼성전자 주가에 따라서 결정된다. 기본적으로 삼성전자가 상승하면 ELS도 같이 수익이 난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일정 구간 이내에 머물면 투자원금이 보장되고 동시에 수익도 발생한다. 따라서 주가 상승만을 기대하고 주식을 사는 전형적인 투자전략과는 다른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아무리 높게 상승하더라도 ELS의 수익은 사전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제한되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반면 주가 하락이 일정구간을 넘어서면 투자원금 범위 내에서 제한 없이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ELS에 투자할 때는 조기 상환 수익률이나 만기수익률보다 기초자산을 우선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수 또는 하방경직성이 강한 업종대표주를 선택하는 것이 손실구간에 제한이 없는 ELS 상품구조에 대한 대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개별 종목보다는 변동성이 낮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목표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나 기간에 따라 목표수익률 보장 기준이 낮아지는 '하향계단식' 상품 등 다양한 유형이 나와 있다. 투자자의 위험 성향이나 시장 전망을 감안해 적절한 수익 구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 부장 kjh0615@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