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사태가 벼랑끝으로 내닫고 있다.

지난달 19일 처음 문제가 제기됐을때만해도 힘없는 아이돌가수가 소속사에 횡포를 견디다못해 제기한 계약해지 선언인가 했던 팬들은 이제 분노까지 느끼고 있다.

팀을 나가겠다는 3인과 소속사에 잔류하겠다는 2인으로 패가 나뉘어 법적다툼이 벌어질때까지만 해도 팬들은 걷잡을 수 없나 싶어 우려했다. 그러나 카라는 이후 27일 "다시 5인의 카라로 뭉쳐 일본에서 활동하겠다. 합의점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내린 2가지 결론은 첫번째 '5명의 카라가 함께 한다', 두번째는 '이미 협의돼있던 스케쥴은 책임감있게 완수한다'였다고 했다.

팬들은 카라사태가 좋은 방향으로 수습되는가 싶어 안도했다.

그러나 곧이어 3인이 정식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2월 17일 카라 5명의 멤버들은 굳은 표정으로 일본현지 촬영을 위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를 지켜본 팬들에게는 이같은 일련의 사태가 오로지 이익추구만을 위한 표리부동한 언행으로 비쳐지고 있다.

게다가 멤버들 본인들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데 반해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입장표명을 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러는 와중에 지난 16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카라 그냥 해체하세요'라는 제목의 서명운동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는 "정말 카라 좋아해서 이번 일본출국때 이젠 멋진 모습 보여 주겠지 했더니 카라를 떠나서 부모님들이라는 분들이 자식앞길 막고 있으니 이젠 그냥 카라 안보는게 저희 입장에선 편할꺼 같다. 그냥 이젠 카라 가요계에서 나가 주세요"라며 서명운동을 벌이게 된 경위를 밝혔다.

네티즌 수천명이 서명운동에 동조하며 카라의 퇴출을 원하고 있다.

카라를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은 착찹하기만 하다.

이른바 '생계형 아이돌'로 불리며 갖은 고생끝에 이제는 일본에서까지 톱스타 반열에 오른 카라.

팬들을 비롯한 네티즌들은 이들의 활동복귀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그 이면에는 '이미 신뢰가 깨진 마당에 진심으로 웃으며 활동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감정의 골이 깊을텐데 다시 합친다는 것도 웃기다' '돈 때문에 사분오열되는 분위기라서 안타깝다' '카라의 논의에 카라 당사자는 빠져있는 느낌이다'는 등의 의견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특히 '같이 활동한다해도 대중들은 가식적으로 느낄것이고 예전으로 돌아가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는 지적은 카라와 소속사측이 진심으로 숙고해봐야 할 문제라고 여겨진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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