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해 다시 1970선으로 물러났다. 18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당분간 기간 조정을 거치겠지만 저가매수를 고려할 만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증시 발목을 붙잡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는 시점까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다음달 열리는 3월 금융통화위원회, 2월 물가지수 확인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조짐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업실적 훼손 여부가 확인돼야 조정이 끝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조정의 형태는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와 유럽재정 위기 등 불리한 거시경제 환경에서 국내기업의 이익안정성이 이미 여러차례 확인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펀더멘털(내재가치)의 큰 훼손은 없을 전망이고, 추가적인 가격 조정의 폭도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추세적 이탈이 아닌 단기 비중조절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란 분석이다. 또한 지수가 단기에 속락하면서 대기성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최근 국내주식형 펀드 일간 동향에서는 순유입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로 164억원이 순유입, 이달 들어 9857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작년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국면에서 국내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시점은 통상적으로 지수가 조정을 보였던 시기와 일치한다"며 "자금이 유입되는 절대적인 레벨이 상승하고 있음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추격매도는 자제할 필요가 있고, 중기적 관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는 진단이다.

배 애널리스트는 "미국 모멘텀(상승요인)이 우세한 IT(정보기술)와 금리인상 수혜가 기대되는 은행, 보험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고 낙폭과대 우량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올 들어 외국인이 2조원가량을 순매도했지만 전기전자와 금융 업종 주식은 각각 1065억원, 3538억원어치 사들였다"며 "경기모멘텀의 최대 수혜주를 공감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