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18일 은행업종에 대해 "규제리스크, 저축은행 영업정지 등으로 악화된 투자심리가 곧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중확대'를 권했다. 3월부터 1분기 실적시준이 도래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증권사 황석규 연구원은 "일부 저축은행 영업정지와 중소건설사 추가 부실화가 은행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선 저축은행의 경우 직접적으로 저축은행에 대출한 자금은 거의 없고, 저축은행을 인수하더라도 부실채권을 제외하고 인수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수된 저축은행이 향후 추가적 부실이 발생해도 그 규모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일 저축은행의 정상분류 PF대출이 50% 부실채권으로 분류될 경우 총자산기준으로 1~10위 저축은행에서 발생하는 평균 충당금은 1100억원, 11~28위에서는 430억원으로 추정된다(부실채권에 대해 50%의 충당금 적립 가정)고 황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2011년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이 2~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큰 충격은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상으로 볼 때 은행주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1년 주당순자산가치(BPS)를 기준으로 0.88배에 불과하기 때문에 2011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5.5%(현대건설매각익 제외시 13%)를 감안하면 낮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의 은행주 목표 PBR은 1.32배이다.

그는 "2011년 주요국의 은행들과 비교해도 한국 은행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며 "주요국의 2011년 평균 ROE가 11.9%인데 평균 PBR이 1.6배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한국 은행들의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 1분기 실적시즌이 도래하는 3월부터 은행주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황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