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금값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긴장감 고조로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날보다 1.53달러 오른 배럴당 99.56달러를 기록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37달러(1.6%) 뛴 배럴당 86.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1.01달러(1%) 내린 배럴당 102.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바레인과 시리아, 예멘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지속됐다.

바레인 당국은 마나마 진주광장에 경찰병력을 투입해 시민들을 몰아냈다. 그 과정에서 시위대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에서는 반정부 시위대 6명이 숨지고, 예멘에서는 14명이 다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달러화 약세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25p(0.32%) 내린 77.99를 기록했다.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금값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금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0달러(0.7%) 상승한 온스당 1385.10달러로 5주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통합중개서비스(Integrated Brokerage Service)의 프랭크 매기 트레이더는 이에 대해 "금시장은 경제 데이터보다 지역 사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