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주 2조원어치를 넘었던 외국인 매물이 이번주 들어 1500억원대로 크게 줄었다.

18일 외국인은 이틀째 순매수에 나서며 오전 10시20분 현재 163억원 '사자'를 외치고 있다. 기관도 나흘만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날과 달리 수급 공백을 메우는 모습이다.

비록 외국인 매수 규모가 소극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수급 쪽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외국인 매수는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끼치며 지수가 바닥다지기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과거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한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 외국인은 매수 우위로 빠르게 전환했다"며 "현재의 조정 성격도 심리적 측면이 강한 만큼 비중조절을 마무리한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조정 폭과 속도가 부담스러운 시기임에는 틀림없지만 문제가 됐던 수급에서 해결의 단서가 나오고 있다"며 "충격이 컸던 만큼 당분간 조정 흐름이 이어질 수 있으나 고점 대비 5%가 넘는 단기 조정 폭을 감안할 때 추가 조정보다는 바닥다지기 과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형 펀드로의 순유입, 신흥국가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전환과 맞물려 수급 상황은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3월 이후 중기 상승추세 복귀를 염두에 두고 변동성 확대국면을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단기간 가파른 하락으로 추격매수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종목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이 '팔자' 와중에서도 IT(정보기술)와 은행주는 샀다"며 "선진국 경기 모멘텀이 부각되며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이들 업종은 미국 경기 모멘텀의 최대 수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전기전자와 금융 업종을 각각 1065억원, 3538억원 순매수했고, 비철금속과 음료, 인터넷·카탈로그소매, 생명보험, 인터넷소프트웨어, 가정용기기·용품에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