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19일 영업정지를 당한 부산2저축은행과 중앙부산저축은행 및 전주저축은행은 모회사인 부산저축은행이 지난 1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예금자들의 예금인출이 몰리면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엔 두 저축은행 예금을 인출하려는 사람이 수천명이나 몰려 예금인출 대기표가 동났다.특히 19일 새벽까지 대기번호표를 받은 예금자의 인출 업무가 마무리되지 않아 금융당국에 유동성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2·중앙부산저축은행

부산2저축은행은 부산저축은행이 95.1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총자산 3조1754억원으로 단일 규모로 업계 5위다.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말 현재 6.0%다.자기자본금은 125억원 적자다.

부산저축은행은 개인 대주주인 박연호씨가 5.29%,아버지인 박상구 전 회장이 0.97%를 가지고 있는 등 오너 일가가 37.49%의 지분을 갖고 있다.박 전 회장은 금호아시아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조카로 알려져 있다.박 전 회장은 금호타이어에서 근무하다가 1981년 부산으로 건너와 부산·광주·대전상호신용금고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금융권에 진출했다.연고지(호남)가 아닌 타 지역(부산)에서 저축은행을 인수해 업계 선두권으로 일궈냄에 따라 한 때 지역색을 타파한 성공적인 경영 모델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부산2저축은행은 부산 덕천동에 본점을 두고 있고 충무동 지점과 남천동 지점이 있다.중앙부산저축은행은 서울 논현동에 위치해 있다.
◆경영 정상화 코 앞에 둔 전주저축은행
이번에 영업정지된 전주저축은행은 경영 정상화를 코앞에 두고 모회사의 영향으로 결국 예금인출을 막지못해 문을 닫게 됐다.지난해 6월말 4300억원의 자산을 가진 전주저축은행은 전북 전주시 소재 지역 저축은행으로 옛 고려저축은행이다.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한 때 2%까지 내려가 적기시정조치에 처해졌다가 부산저축은행인 인수해 기사 회생했다.지난해 6월말 BIS비율이 6%대로 회복됐고 올해들어 정상화 수순을 밟아왔다.

전주저축은행은 서울센터와 분당과 부천에 지점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말 현재 총자산 5596억원으로 업계40위 권이다.
◆보해양조 소유 보해저축은행

영업정지되는 전남 목포시 소재 보해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6월말까지 BIS비율이 8%였으나 부실이 심해 BIS비율이 급격히 떨어졌다.대주주인 보해양조가 증자를 통해 정상화를 꾀했으나 이날 예금인출을 막지못하고 영업정지됐다.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보해저축은행을 비롯해 BIS비율이 5%미만인 저축은행 5곳의 명단을 공개했다.건전한 저축은행의 예금인출을 확산하기위해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