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부산2·중앙부산·전주·보해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와 관련 “급격한 예금인출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다른 저축은행의 예금자들은 더 이상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이번 추가 영업정지는 부실이 확인됐기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예금인출로 유동성이 소진됐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부산2·중앙부산·전주·보해 등 4곳에서는 부산·대전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가 내려진 17일과 18일에 4500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다.

지난달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이틀간 104개 저축은행의 예금이 6300억원 가량 빠진 것에 비하면 이번에는 4곳에서 예금인출이 대부분 이뤄졌다는 설명이다.당국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5% 이상으로 분류한 94개 은행에서는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때와 비교해 대규모 예금인출은 없었다는 얘기다.

권 부위원장은 이번 영업정지는 시장의 불안심리를 차단하기위한 ‘서킷 브레이커’ 성격이 크다고 강조했다.주가가 급등락할 때 매매를 일시 정지시키는 주식시장의 서킷 브레이커 제도처럼 예금자의 불안심리가 건전한 은행으로 불필요하게 확산되는 사태를 조기에 차단하려는 조치라는 얘기다.

그는 “이번 4곳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로 저축은행 예금인출이 진정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당국은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 지원책을 갖고 있지만,그런 사태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또 “보해저축은행은 나름대로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한 자본 유치로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나머지 저축은행들도 자구노력 여부에 따라 향후 영업이 재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5%미만으로 분류한 5곳 가운데 보해를 제외한 새누리·우리·예쓰·도민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그는 “초기엔 5% 미만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출이 많았지만 점차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100% 자신할 수 없지만 다음주 월요일과 화요일 인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류시훈/안대규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