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글로벌 투자포럼] 레그메이슨 "美 주식 여전히 저평가…'3E' 이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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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이 다얄 레그메이슨 투자책임자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경닷컴과 삼성증권이 공동 주최하는 '2011년 글로벌 투자포럼'에서 "미국 증시가 금융위기 이후 많이 올랐지만 아직까지 저평가돼 있다"며 "3E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레그메이슨은 1100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중 하나다.
3E란 양적완화(Easing) 선거(Election) 기업이익(Earnings)를 말한다.
다얄 투자책임자는 "미국 증시는 세계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시장임에도 지난 10년 간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이제는 미국의 경제회복이 가속화되고 있어 미국 증시에 관심을 가져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S&P500지수가 2009년 저점 대비 두배 이상 오르는 등 미국 증시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가격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아직까지 주가가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닷컴버블로 주가가 급등했던 2000년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7.6배에 달했으며, 버블 붕괴 이후 2002년 최저점에서도 13.5배의 PER을 나타냈다는 것. 하지만 현재 S&P500지수의 PER은 13.7배에 불과해 과거 평균인 16.5배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양적완화와 선거, 기업이익 개선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앞으로도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작년 11월 3일 2차 양적완화를 발표했으며, 8개월 동안 추가적으로 60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다얄 투자책임자는 "2009년 1차 양적완화 이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개월 동안 32.5% 올랐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42.9% 상승했다"며 "이번 2차 양적완화 역시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작년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 역시 증시에는 호재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 지난해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했는데, 이는 미국 기업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며 "보다 친기업적인 세제나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과거 1942년 이후 17차례 중간선거 이후 S&P500지수는 선거 이후 200일 기준으로 17번 모두 상승했으며, 평균 18.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얄 투자책임자는 작년부터 기업이익이 크게 개선되고 있으며, S&P500 기업은 3분기 이익이 예상보다 75%를 초과해 전년대비 30.37% 이익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러셀2000 기업의 이익 성장률은 72.79%에 달했다.
그는 특히 가격 매력이나 올해 부각될 인수·합병(M&A) 이슈로 인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 대기업들이 프리미엄을 주고 중소형주를 인수하고 있다"며 "가치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작년 7월 밀가루업체인 랄콥은 미국 파스타 업체인 아메리칸 이탈리안 파스타를 27%의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했으며, 8월에는 노르웨이 석유시추 업체 시웰이 기계업체 알리스 찰머스 에너지를 69%의 프리미엄으로 매수했다.
다얄 투자책임자는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M&A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
사진=한경닷컴 양지웅 기자 yangd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