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웬 화샤기금 이사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경닷컴과 삼성증권이 공동 주최하는 '2011년 글로벌 투자포럼'에서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소비재 업종이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화샤기금은 운용자산 규모로 중국 1위를 차지하고 있며, 1998년 설립돼 중국 운용사 중 가장 오랜 운용경험을 보유중인 자산운용사다.

웬 이사는 "중국은 그 동안 수출과 고정자산투자 위주로 성장해왔으나, 이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는 중국이 내수 소비 위주의 성장 구조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선진국 경제는 회복 단계에 있지만 속도가 더디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국가간 수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소비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이를 위한 조건도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웬 이사는 "중국 경제성장과 함께 가계소득이 크게 증가하면서 서비스업이 발전하고 있다"며 "현재 서비스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치지하는 비중이 40% 수준으로 1980년대 후반의 한국과 비슷한 상황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현재 40%대인 도시화율이 2030년에는 60%까지 늘어나면서 승용차보급율이 증가하고 소비품질도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승용차보급율은 10%에 못 미치지만, 작년 한해 동안 중국에서 1800만대의 자동차가 팔리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의료보장을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중"이라며 "사회복지 시스템이 개선되면서 소비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내수소비 시장이 성장하면서 특히 소비재 업종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가전 수요 증가와 정부의 보조금지원 프로그램을 주된 성장동력으로 삼아 생활가전 업종이 성장할 것이라며 대표주로 하이얼전자를 꼽았다. 백화점 대표주로는 중국 저장지방에서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인타임 백화점, 럭셔리 대표주로는 중국 최대 명품 시계 판매업체인 헝득리를 꼽았다.

이 밖에 매년 50%씩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쇼핑 업체, 사교육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는 교육업체 등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
사진=한경닷컴 양지웅 기자 yangd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