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베끼던 中 현대미술 전통회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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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그림 2000여점 수집한
지그 前 주중 스위스 대사
지그 前 주중 스위스 대사
"중국 현대미술품을 처음 수집할 때인 1980년대 초에는 작품값이 점당 100~1000달러 수준이었죠.그런데 1990년대 말에는 작품값이 1만달러,100만달러까지 올라갔어요. 지금 왕광이와 웨민쥔,쩡판즈,장샤오강의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은 살 수도 없을 정도로 고가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
국립현대미술관의 기획전 '메이드 인 팝랜드'와 관련해 19일 방한한 세계적인 컬렉터 울리 지그(65 · 사진)는 "중국 미술품을 컬렉션하는 가장 큰 목적은 중국을 제대로 연구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지난 30여년간 작품값이 엄청 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학 때부터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한 그는 중국과 스위스 합작회사 설립을 위해 1970년대 말 처음 중국을 찾은 이후 중국 미술을 사 모았다. 주중 스위스대사 시절을 포함해 그동안 수집한 중국 현대미술품은 350여명의 작품 2000여점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메이드 인 팝랜드'전에도 지그 컬렉션에서 빌려온 왕광이,웨민쥔,팡리쥔,양샤오빈의 작품 등이 11점이나 포함됐다.
" 유럽 출신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중국 미술을 서구의 시각으로 바라봤죠.호기심에서 수집을 시작했는데 몇년이 지나자 중국 작가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이 흥미롭게 다가오더군요. "
그의 중국 미술 컬렉션은 개인 수집품 차원을 넘어 전문기관의 컬렉션처럼 체계화됐다는 점에서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다.
"1990년대 중국에서는 누구도 체계적으로 미술품을 수집하지 않고 있더군요. 그때부터 개인 취향을 벗어나 기관처럼 컬렉션하기 시작한 겁니다. "
그는 최근의 중국 현대미술에 대해 아시아의 전통으로 회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1980~1990년대에 교육받은 미술가들은 전통보다 서구의 패러다임에 초점을 두면서 과거라면 무조건 멀리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최근엔 서구 현대미술의 환상에서 깨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중국적인 전통으로 회귀하면서 그것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으려는 경향을 보이거든요. "
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컬렉션을 중국에 돌려줄 계획이다.
"제 컬렉션은 중국을 기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연구 자료입니다. 하지만 작품 반환 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확실한 절차와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예술가의 자유가 보장되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풍토가 완전하게 조성돼야 합니다. 이런 것이 반환의 전제조건이죠."
주중 스위스대사를 지내며 북한에도 다녀온 그는 "북한에 가서 작품을 보고 한국에 와서도 작품을 보다 보니 남북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최근 정연두와 함경아 등 한국 작가의 작품도 소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국립현대미술관의 기획전 '메이드 인 팝랜드'와 관련해 19일 방한한 세계적인 컬렉터 울리 지그(65 · 사진)는 "중국 미술품을 컬렉션하는 가장 큰 목적은 중국을 제대로 연구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지난 30여년간 작품값이 엄청 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학 때부터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한 그는 중국과 스위스 합작회사 설립을 위해 1970년대 말 처음 중국을 찾은 이후 중국 미술을 사 모았다. 주중 스위스대사 시절을 포함해 그동안 수집한 중국 현대미술품은 350여명의 작품 2000여점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메이드 인 팝랜드'전에도 지그 컬렉션에서 빌려온 왕광이,웨민쥔,팡리쥔,양샤오빈의 작품 등이 11점이나 포함됐다.
" 유럽 출신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중국 미술을 서구의 시각으로 바라봤죠.호기심에서 수집을 시작했는데 몇년이 지나자 중국 작가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이 흥미롭게 다가오더군요. "
그의 중국 미술 컬렉션은 개인 수집품 차원을 넘어 전문기관의 컬렉션처럼 체계화됐다는 점에서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다.
"1990년대 중국에서는 누구도 체계적으로 미술품을 수집하지 않고 있더군요. 그때부터 개인 취향을 벗어나 기관처럼 컬렉션하기 시작한 겁니다. "
그는 최근의 중국 현대미술에 대해 아시아의 전통으로 회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1980~1990년대에 교육받은 미술가들은 전통보다 서구의 패러다임에 초점을 두면서 과거라면 무조건 멀리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최근엔 서구 현대미술의 환상에서 깨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중국적인 전통으로 회귀하면서 그것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으려는 경향을 보이거든요. "
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컬렉션을 중국에 돌려줄 계획이다.
"제 컬렉션은 중국을 기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연구 자료입니다. 하지만 작품 반환 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확실한 절차와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예술가의 자유가 보장되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풍토가 완전하게 조성돼야 합니다. 이런 것이 반환의 전제조건이죠."
주중 스위스대사를 지내며 북한에도 다녀온 그는 "북한에 가서 작품을 보고 한국에 와서도 작품을 보다 보니 남북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최근 정연두와 함경아 등 한국 작가의 작품도 소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