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국내 처음으로 쇳물을 만드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인 란자텍(LanzaTech)사와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가스를 미생물로 발효시켜 에탄올로 만드는 원천 기술을 상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에탄올을 생산하는 사업이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포스코는 향후 제철소 인근에 생산 설비를 건설해 에탄올을 생산할 계획이다. 란자텍이 보유한 에탄올 생산 기술은 고온 · 고압 공정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나고 가스와 미생물의 반응시간이 짧아 경제성이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가스를 후공정 연료로 쓰거나 자체 전력 생산에 활용해 왔지만 이 기술을 상용화하면 에탄올을 직접 판매하거나 2차 가공해 화학제품의 소재를 생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에탄올은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하는데 철강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가스를 활용해 만들면 환경 보호에도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