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경비 시장의 포화로 고전하던 보안업계가 영상보안,융합보안 등 신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에스원과 KT텔레캅은 지난해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14%와 42% 상승한 8438억원과 2166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지난 3년간 매출 7500억원과 1500억원 선을 넘지 못했다. ADT캡스는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009년 3500억원대에서 10% 이상 성장해 지난해 4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경비업체들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신사업분야 성장 덕분이다. 주요 캐시카우(수익 창출원)인 무인경비를 제외한 기타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에스원은 20%에서 27%로,KT텔레캅은 3%에서 24%로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집,건물 등을 대상으로 한 무인경비 시장에서 출혈 경쟁을 벌이던 보안 3사가 신사업 개발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뚫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영상보안 시장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가정이나 어린이집 등에 폐쇄회로 TV(CCTV)를 설치하고 보호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ADT캡스와 KT텔레캅은 지난해 이 분야에서 50%,70% 성장했다. 송지현 ADT캡스 팀장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CCTV의 화질이 좋아지면서 서비스 상용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통합(SI)도 업계가 주목하는 새 먹을거리다. 기존의 무인경비 서비스에 해커로부터 내부 정보를 지키는 시스템 보안, 에너지 솔루션 등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제공하는 것이다.

에스원은 헬스케어나 환경방제 등 비보안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앞으로 원격의료서비스나 전염병 방제 등으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헬스케어 분야는 삼성이 신수종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만큼 그룹 관계사와 연계 사업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는 국내 보안업계 중에선 유일하게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