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지지도에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독주가 이어졌다. 야권에서는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도(10.8%)를 기록하며 전체 2위를 차지했다.

박 전 대표는 연령,성별,지역을 불문하고 거의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렸다. 지역별로는 박 전 대표의 텃밭인 대구 · 경북(51.2%)보다 대전 · 충청(60.2%)에서의 지지율이 더 높은 점이 눈에 띈다. 세종시 원안 관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가 충북 출신인 점도 압도적인 지지율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도 23%의 지지율을 얻어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20.7%),손학규 민주당 대표(13.7%),유 원장(10.9%)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지지자 중에서는 57.1%가 박 전 대표를 지지했고,자유선진당(60.0%) 미래희망연대(65.5%) 민주노동당(34.4%) 지지자 중에서도 모두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소득별로는 월소득 399만원 이하인 중산층에서 40~50%대의 지지율을 기록해 다른 소득 구간보다 높았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최근 차기 대권 화두로 '복지'를 강조하는 행보에 주력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서울의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34.3%)과 호남권에서의 선전은 역으로 박 전 대표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거품이 존재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박 전 대표는 호남에서 18.1%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고,30대 이하 젊은층에서도 평균 30%가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

유 원장은 상대적으로 젊은층과 고학력층,진보계층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30대 이하(20대 17.8%,30대 24.2%)에서 타 야권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또 창조한국당 참여당 진보신당 등 진보의 비주류 정당 지지자들로부터 30~50%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민주당(10.9%) 민노당(15.7%) 등 진보 주류 정당에서는 인색한 지지를 받은 것이 특징이다.

3위를 차지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부산 · 경남 지역과 월소득 400만원 이상 고소득자,가정주부에게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았다. 최근 무상급식과 관련해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와 각을 세우고 있는 점이 고소득층의 지지를 얻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및 총선 이후 잠행했던 강원 지역과 민주당 진보신당 지지자들에게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어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여 차기 대권을 위한 당내 입지는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60대 이상,자유선진당 지지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가 나왔다.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 안보 행보에 힘을 쏟은 결과로 해석된다. 정몽준 의원은 국제축구연맹 부회장 선거 낙선 이후 3~4%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