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은 이명박 정부 3년 동안 살림살이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33.8%였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8.1%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GH코리아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가계 살림이 나빠졌다'(54.6%)는 응답이 '좋아졌다'(14.4%)보다 훨씬 높았다. 최근의 물가 급등과 전세대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 3년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잘못했다'(58.3%)가 '잘했다'(27.7%)보다 많았다.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는 '매우 잘한다'는 응답(3.8%)을 비롯해 '잘한다'는 평가가 33.8%였고 '매우 잘못한다'(19.7%)를 포함해 '잘못하고 있다'가 55%였다. 가장 잘한 분야는 외교(30.5%)였으며,경제(24.4%) 복지(8.6%) 남북관계(8.0%) 정치(7.2%) 등 순이었다. 잘못한 분야는 경제(26.8%) 정치(15.9%) 남북관계(13.6%) 부동산 안정(13.2%) 등이 꼽혔다.

현 정부가 적극 내세웠던 '비즈니스 프렌들리' 기조 유지 여부는 '유지되고 있지 않다'가 42.3%로 '유지되고 있다'(33.5%)보다 많았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물가안정'(51.6%)이 1위였고 일자리 만들기(16.8%),주거안정(14.0%) 등이 뒤를 이었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과 관련,'모든 시 · 도에 공평한 기회를 줘야 한다'(32.2%)는 의견이 '충청도에 유치돼야 한다'(22.8%)보다 많았다. 무상급식은 '소득이 낮은 계층 자녀를 우선 대상으로 하는 선별적 무상급식'에 대한 찬성 여론이 53%로 전면 무상급식(41.1%)보다 높았다.

'만약 내일 대통령 선거를 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가 38.1%로 가장 높았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정책연구원장(10.8%)이 뒤를 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6.1%),손학규 민주당 대표(4.7%),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4.2%),김문수 경기지사(4.1%) 등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개헌에 대해서는 찬성(41.1%)이 많았으나 시기는 차기 정부로 넘기자(43.1%)는 의견이 우세했다. 조사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온라인과 전화를 통해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도에 ?B 3.1%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