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정책 테마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조정장에서 개인들이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상반기 주목할 정책 테마로 시스템반도체와 4세대(4G) 무선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을 제시했다.


◆관심 끄는 정책테마주

이달 들어 관련 종목 주가를 끌어올린 주요 정책으로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해외 자원개발 지원 △미디어 규제 완화 등이 있다.

탄소배출권과 관련해 후성 휴켐스 카프로 KC코트렐 에코프로 등이 테마주를 형성했다. 에어컨 냉매 생산 과정에서 탄소감축 기술을 보유한 후성은 지난 7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29.28% 상승했다.

지식경제부가 지난 17일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올해 2901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자 자원개발주도 들썩였다. 18일 한전산업이 9.05% 급등했고 몰리브덴 광산을 보유한 혜인(3.55%)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디어 관련주는 2월 임시국회에서 민영미디어렙 도입안을 본격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에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제일기획이 최근 사흘간 5.0% 올랐다.

◆시스템반도체 LTE 주목해야

한국경제신문이 대우 · 우리투자 · 유진 · IBK · 동부 등 5개 증권사 스몰캡팀장을 대상으로 '상반기 중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정책 테마'를 조사한 결과 시스템반도체와 LTE가 꼽혔다.

시스템반도체는 지경부가 상반기 중 발표 예정인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반도체 종합대책이 최대 관심사다.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 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관련 생산장비 국산화율을 크게 높이는 내용의 종합대책을 준비 중이다. 팹리스 관련주로 티엘아이 실리콘웍스,장비주로 고려반도체 등이 있다.

LTE 테마는 정부 4G 정책의 무게중심이 와이브로에서 LTE 쪽으로 넘어갈지가 주목 포인트다. 주요 관심 종목은 이수페타시스 유비벨록스 에이스테크 이노와이어 다산네트웍스 등이다.

◆테마에 올인한 추격 매수 안돼

스몰캡팀장들은 "국가 주력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기술력이 있고 실적도 뒷받침되는 종목을 발굴해 선제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테마의 힘'만 믿고 뒷북 추격 매수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정책 테마주의 대표 격으로 작년 개인투자자들에게 각광받은 전기차와 4대강 테마주는 올 들어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때 2000원을 넘어섰던 전기차업체 CT&T는 저조한 실적에 자금난까지 겹쳐 600원대로 주저앉았다. 4대강 개발로 각광받은 이화공영은 작년 8월 최고가(8910원)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송종현/김유미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