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산에 가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산을 오른다. 그 중에는 정상을 바라보며 일행과 얘기도 하면서 등산을 즐기면서 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앞 사람의 등만 보면서 열심히 산에 오르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 그 사람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앞 사람 등만 보며 가냐고. 그 사람은 그래야 힘도 덜 들고 빨리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앞장서서 가고 싶지 않나요?” 또 물었다. 그 사람은 “그냥 따라가는 게 편하다.”고 말한다.

우리 주변에는 무엇이든 그냥 열심히만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막연한 목표만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도 없이 열심히만 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남의 뒤를 따르기 보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주도적인 자기 삶을 살았다는 점이다. 성공은 열정만으로 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1953년 미국 한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가 있었다. 대학 졸업 당시에 별다른 목표가 없거나 있어도 간단한 목표만 있는 졸업생이 87%였고, 구체적 목표가 있는 졸업생이 10%, 좀 더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 졸업생이 3%였다고 한다.

22년이 지난 1975년에 이들 졸업생들의 경제적 수준을 조사해보았더니,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진 3%에 해당하는 졸업생들이 졸업 후에 축적한 재산이, 나머지 97%의 졸업생이 축적해 놓은 재산보다도 많았다고 한다. 목표의 유무에 따라 인생 결과가 얼마나 달라지는 가를 보여주는 연구결과다.

목표를 정하고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멈추지 않는 강한 의지가 더 중요하다. 필자가 어느 기업 CEO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 집 거실에 걸려있는 액자를 보게 되었다.‘자강불식(自强不息)’액자에는 그렇게 쓰여 있었다. 그 CEO는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실패를 할 때도 많았지만 이 말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무실은 물론 집에도 걸어두고 아침 저녁으로 자주 본다고 한다.

몸이 편하면 강해질 수 없고, 강하지 않으면 남의 뒤만 따르는 사람이 된다. 스스로 만족하면 멈추는 것이며 그 이상은 없는 것이다. 할 수 있는 목표보다 열 보(步)이상의 목표를 세워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얼마 전 S 그룹의 회장이 미공개 40년사 발간 기념사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지금 우리는 앞선 자를 뒤따르던 쉬운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선두에 서 있다"며 "이 험난한 여정을 극복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서야 한다." 처음에는 세계적인 기업을 쫓아가는 게 목표였다가 이제 일류기업이 되어 업계를 주도하는 입장이 되니 그들과의 격차를 벌이는 게 목표가 되어 버렸다.

남의 뒤를 쫓아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앞서 간 발자국만 따라가면 되니까. 하지만 남들이 닦아 놓은 길에는 내가 가져갈 열매는 없을 뿐만 아니라, 따라가는 데 익숙해지면 홀로 서기도 쉽지 않다. 열매를 얻기를 바란다면 자신이 선두에 서야 한다. 남이 만든 길을 따라가지 말고 스스로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 남들이 따라오도록 자신의 발자국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멈추지 말라.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앞에 서서 가는 것과 남의 뒤를 따라가는 것과 결과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성공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 소수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리더가 되고 주인공이 되도록 목표를 가지고, 인생의 수레를 뒤에서 밀지 말고 앞에서 끌기 바란다. (hooam.com/whoi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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