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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IT와 미술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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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코엑스에서 개최된 화랑 미술제에 갔다. 3년 만에 서울에서 열려서 그런지 관람객이 많았다. 가족들과 함께 여기저기 둘러보던 중 눈에 띄는 곳을 발견했다. 우리나라 최대 검색포털 업체에서 참여한 것이다. 나도 무슨 일인지 궁금했지만 작품을 보면서 쭈뼛거리던 아이들이 친구라도 만난 듯 먼저 그곳으로 뛰어갔다. 검색사이트에서 작가를 검색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이미지를 자기 블로그에 넣으면 노트를 한 권 주는 행사였다. 아이들은 익숙한 솜씨로 컴퓨터 앞에서 거리낌없이 몇 번 클릭을 하더니 노트를 받고선 신나했다.

    최근 해외 통신에 따르면 세계적인 검색 업체에서도 해외 유수의 미술관 및 박물관과 손잡고 이들의 소장품을 볼 수 있는 아트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한다. 스트리트 뷰 기술을 활용해 집안에 앉아서도 미술관에 직접 방문한 것처럼 생동감 있게 미술 작품을 고화질로 감상하며 작품설명도 볼 수 있다. 더욱이 이 두 업체에서는 사용자가 클릭만으로 가상공간에서 자기 컬렉션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실세계에서는 미술관에 소장된 고가의 작품들이지만 좋아하는 작품들로 자기 블로그에 담아놓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정보기술(IT)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인터넷 기반의 기술은 미술 시장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1990년대 말 뉴욕에 작품을 사러 갔을 때의 일로 기억한다. 미술품 매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딜러들에게도 미술품 가격은 매우 어려운 문제다. 주로 경매 기록이 기준이 되는데 문제는 경매되는 작품 수가 많아 1년만 지나도 기억에서 잊혀지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래서 화랑에서는 몇 년 동안의 경매책자를 보관하고 기억에 의존해 거래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미술품 경매 가격 검색사이트가 생기면서 이런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가격 데이터 베이스는 주관적일 수 있는 미술품 가격에 객관성을 부여하면서 합리적 가격이 형성되도록 해 거래를 활성화했다.

    세계적인 경매회사이자 전통적인 방식으로 경매하는 크리스티와 소더비도 오프라인 경매 현황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온라인상에서 고가 작품들의 입찰을 받을 뿐 아니라 크리스티 같은 경우는 진행되는 경매의 실시간 응찰까지 받고 있다. 크리스티 발표에 따르면 온라인 응찰을 통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에 달한다고 한다. 더욱이 온라인 이용자들의 수가 작년 대비 16% 증가했다고 하는데,그중 절반은 새로운 고객이었다고 한다. 인도의 한 경매회사는 오프라인 경매를 운영하지 않고 오로지 온라인 경매만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IT와 스토리의 보고인 미술 콘텐츠의 만남은 궁극적으로 미술 시장의 저변을 넓혀줄 것이다. 더불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소통하고 있는 세대들이 미술계의 새로운 지도를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이학준 < 서울옥션 대표 junlee@seoulauctio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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