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병원탐방) 인천성모병원, 전이·재발·말기암 환자…방사선 수술로 희망 찾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수술로봇·MRI·MDCT 갖춘 의료복합병동 문 열어
마취·통증·출혈 거의 없이…중증암, 방사선수술 치료
메디컬파크 2013년 완공…교포들 시니어타운 입주 관심
마취·통증·출혈 거의 없이…중증암, 방사선수술 치료
메디컬파크 2013년 완공…교포들 시니어타운 입주 관심
인천 최초의 대학병원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이 최신 수술로봇, 자기공명영상촬영(MRI), CT, 다중검색컴퓨터단층촬영(MDCT) 등을 갖춘 의료복합동을 완공했다. 동시에 기존 대학병원들이 기피하는 전이재발암 환자를 위한 전문암병원을 개원, 첨단과 휴머니즘을 조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춰 해외환자유치와 지역의료수준 향상, 노년층의 건강한 여생을 위한 메디컬테마파크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어서 인천 최고의 글로벌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달에 완공한 의료복합동은 지상 15층, 지하 3층, 연면적 2만1500㎡ 규모에 431병상을 갖췄다. 진행 중인 기존 병동의 리모델링이 오는 5월 끝나면 총 842병상을 갖추게 된다.
의료복합동의 새 병동은 호화스럽지는 않지만 밝고 친근감 있게 꾸며졌다. 전층을 하루종일 자연채광이 가능하게 배치했고,인체에 무해한 친환경소재로 인테리어했다. 층별 컬러를 달리하고 성화(聖畵)로 벽면을 장식했다. 특히 산부인과 병동에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나 비스페놀-A가 전혀 나오지 않는 코르크 재질의 바닥재와 특수 벽지를 사용, 태아나 영유아가 유해물질에 노출되지 않게 배려했다.
15개의 모든 수술실에 펜던트(천장에 매단 수술기구)를 설치, 수술의 효율성을 높였고 클린존과 더티존을 완벽하게 구분해 클래스150(1세제곱피트당 0.5㎛ 이상의 먼지 150개) 이하 수준의 무균수술실을 갖춰 감염예방체제를 구현했다. 3D 라이브서저리(3차원 실시간 수술 중계)시설은 의사들의 원활한 현장 화상 콘퍼런스를 도와준다.
최신 장비도 자랑거리다. 지멘스헬스케어의 3T(테슬러) MRI인 '마그네톰 스카이라'는 48채널에 최상의 해상도를 구현, 지금까지 나온 MRI 중 가장 빠르게 전신을 촬영할 수 있다. 기존 MRI보다 사람이 들어가는 개구부 직경이 20㎝ 더 넓은 개방형이어서 폐쇄공포증 환자나 거대한 체구를 가진 사람도 편안하게 검사받을 수 있다.
일본 도시바의 640슬라이스 MDCT는 전 세계에서 가장 얇은 0.5㎜두께의 영상을 제공해 병변의 2㎜차이까지 구별해낸다. 또 뇌졸중 같은 응급환자가 오면 단 10분 만에 진단 및 치료계획을 세워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수술로봇은 최신 4세대 다빈치를 도입했다.
인천성모병원은 이런 막강한 시설과 장비를 바탕으로 국내 최정상을 자부하는 뇌신경센터를 비롯해 소화기센터,로봇수술센터,관절척추센터,유방 · 갑상선센터 등 10개 전문센터와 전이재발암병원에서 친절하고 신속한 원스톱 치료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신설된 전이재발암병원은 전이암 · 재발암 · 말기암을 집중 치료한다. 방사선 암 치료장비는 기능적으로 거의 다 갖췄다. 국내 최초로 인천성모병원에 도입됐던 방사선 암치료기 토모테라피와 고열로 암세포를 태워 제거하는 초음파 치료기인 하이프나이프에 더해 이번에 최신 선형가속 방사선 암치료장비인 클라이낙, 방사선의 방향과 각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아주 세밀하게 초점을 맞춰 강한 방사선을 쪼이는 노발리스 방사선수술장비를 새로 도입했다. 노발리스는 3차원 추적장치를 갖춰 시술 도중 환자의 호흡 등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 종양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이런 기능 덕분에 정상조직을 거의 손상시키지 않으며 마취나 피부절개,통증이나 출혈 없이 시술할 수 있다. 입원도 필요 없고 하루 외래 방문으로 치료가 끝난다.
최일봉 전이재발암병원 원장은 "기존 방사선치료가 통증완화 및 현상유지 개념에 그쳤다면 방사선수술은 보다 공격적으로 전이암과 재발암을 제거하는 개념"이라며 "방사선치료가 통증을 50~60% 완화하는 효과가 2~3개월 지속되는 수준이라면 방사선수술은 그 효과가 85~90%에 이르며 4년 이상 가도록 유도한다"고 강조했다.
암병원은 방사선수술학과 외에 혈액종양내과 · 스트레스클리닉 · 통합의학과 · 최소침습시술과 · 한의학과 · 전문진료팀 등의 협진체제를 운영, 병변은 물론 환자의 영양 · 심리까지 고려하는 통합의학을 실현할 방침이다. 한의학 및 보완대체의학의 지식과 개념을 치료에 적용, 인본주의가 넘치고 소비자가 중심인 병원을 구현할 계획이다.
암 환자를 위한 데이케어클리닉은 낮에는 병원에서 보살핌을 받고 저녁 때는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한 새 운영시스템이다. 전문입원병동(58병상)과 응급입원병동을 마련했고 국내 최대 규모의 호스피스센터도 곧 열 예정이다. 최 원장은 "말기암 재발암 전이암 환자의 치료를 너무 빨리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며 "환자가 자연 수명을 다하는 날까지 최선의 진료를 하겠다"며 "출혈과 고통 없는 치료도 우리의 또 다른 목표"라고 소개했다.
인천성모병원은 201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메디컬테마파크인 '마리스텔라'를 조성한다. 인천시 서구 심곡동에 9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237세대의 시니어타운을 지을 계획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및 선수촌아파트와 인접한 마리스텔라의 병원 부분(쾌유의 나라)은 지상 13층,지하 6층,연면적 11만6107㎡ 규모다.
시니어타운 부분(행복의 나라)은 지상 12층,지하 4층,연면적 4만6906㎡ 규모다. 24평형 193세대,35평형 19세대,49평형 19세대,59평형 4세대,73평형 2세대로 구성됐다. 평균 3.3㎡당 1800만원의 보증금(전세)으로 입주,10년마다 계약을 갱신할 수 있다. 현재 재미교포 등이 높은 관심을 보이며 시니어타운 입주를 문의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마리스텔라에는 건강체험학습장(예방의 나라),한국특산 웰빙음식점(재미있는 맛의 나라) 등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인천=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