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속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고지혈증은 '침묵의 병'으로 불린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대다수가 동맥경화로 진행되고,합병증까지 발생한 연후에야 병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현대인이라면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적절히 관리하는게 중요하다.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쓰이는 대표적인 제제가 스타틴이다. MSD가 1987년 최초의 스타틴제제인 '메바코(성분명 로바스타틴)'을 출시한 이후 각종 스타틴 제제가 쏟아져 나왔다. 우리나라 고지혈증 치료제의 90%이상이 스타틴 계열 약이 차지할 정도.

하지만 스타틴 제제는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합성되는 것은 막아주지만,소장에 들어온 음식물에서 흡수되는 콜레스테롤은 억제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한국MSD의 바이토린(성분명 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기존 치료제보다 뛰어나고 강력한 콜레스테롤 관리 효과로 인정받고 있는 고지혈증 치료제이다.

우리 몸에서 사용되는 콜레스테롤의 약 70%는 간에서 합성되고 약 30% 정도는 소장에 들어 온 음식에서 흡수된다.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간 뿐만 아니라 소장에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바이토린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성분(심바스타틴)과 음식물에서 콜레스테롤을 흡수하는 것을 막는 성분(에제티미브)을 혼합한 혁신적인 스타틴제제로 적은 스타틴 용량으로도 뛰어난 콜레스테롤 강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최근 바이토린은 신장질환 환자의 심혈관 질환 예방에 있어 유일하게 효과를 입증한 스타틴 제제로 인정받았다. 미국신장학회에서 발표된 SHARP 연구(Study of Heart and Renal Protection)에 따르면 바이토린을 복용한 환자의 주요 심혈관계 증상 발생률이 위약을 복용한 환자군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입증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신장질환(CKD; Chronical Kidney Disease)이 진전되거나 말기 단계에 있는 9,438명의 말기신장질환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연구에서 바이토린이 위약에 비해 주요 혈관 질환(치명적이지 않은 심장마비나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 뇌졸중 또는 혈관이식술 등)의 초기 발생률을 16.1%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신장질환 환자들은 심혈관 질환 발생율 위험도가 매우 높아 콜레스테롤의 관리에 대한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가 필요했지만,지금까지 이 같은 연구가 없었다. MSD는 바이토린의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서의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에 대한 적응증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바이토린은 2004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2005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출시됐다. 식사와 관계없이 하루 한 알 복용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처음 용량은 1일 10/20㎎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