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용품을 전부 새로 구입할까,아니면 드라이버 등 특정 클럽만 따로 장만할까. 자신의 실력과 예산,구입 목적 등을 명확하게 정하는 게 우선이다.

전문가들은 클럽을 구입하기에 앞서 골프연습장이나 피팅숍에서 발사각,스윙 스피드,볼 속도,스핀량,탄도,구질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샤프트 강도도 스윙 분석으로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용품매장에서 주변 연습장과 연계해 시타할 수 있다.

대부분의 클럽 브랜드는 초보자용,중상급자용,상급자(투어)용 모델을 따로 내놓는다. 핑골프는 G15(대중적 모델) i15(중상급자) K15(중장년층) S56(최상급자) 등으로 나뉜다.

초보자에게는 다양한 구질이 가능한 단조보다 범용화된 주조 제품이 더 적합하다. 아이언은 헤드 뒷부분이 뭉툭한 머슬백(muscle-back)보다 뒷부분이 파인 캐비티백(cavity-back)이 유리하다. 캐비티백은 파인 부분만큼 스위트스폿의 면적을 넓혀 페이스가 크고 빗맞아도 볼이 앞으로 날아가는 직진성이 좋다. 또 헤드의 바닥면을 뜻하는 솔(sole)은 넓은 게 스윙하기에 편하다.

드라이버 헤드도 전체적으로 봐서 옆으로 조금 퍼진 샬로(shallow) 페이스가 헤드 앞면이 더 큰 딥(deep) 페이스보다 편하다.

관성 모멘트(회전에 저항하는 성질)가 커 헤드의 비틀림이 적고 정확성과 거리 측면에서 큰 손실을 보지 않는다.

퍼터는 부채꼴 형태의 스트로크를 하며 거리를 중시하는 골퍼에게 일자형(블레이드형)이 적합하고,일직선으로 스트로크하며 방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골퍼에게는 말렛(반달)형이 더 유리하다. 박성준 PRGR 마케팅 팀장은 "초보자는 자신만의 스윙이 아직 몸에 배어 있지 않아 치기 편한 클럽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중상급자라면 잘 팔리는 모델을 찾기보다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클럽을 선택하는 게 좋다. 예컨대 파5홀에서 두 번째 샷을 앞두고 핀까지 거리가 평균 얼마 정도 남는다는 사실에 기초해 우드를 선택하는 것이다. 같은 거리를 내는 4번 아이언이 있는데 하이브리드 23도를 구입하는 것도 장비 과잉이다. 어프로치 때 피칭웨지와 샌드웨지의 중간인 갭웨지가 필요할 수도 있다.

신두철 아담스골프 사장은 "전문 피팅숍에서 헤드스피드와 로프트 및 라이각,샤프트 강도 등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던롭 미즈노 같은 골프 브랜드들도 새 제품이 나오면 1주일 정도 클럽을 빌려주는 렌털(대여) 서비스를 실시한다. 시타회를 여는 브랜드도 많아 이들 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클럽을 구입하는 방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