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톤의 카펫과 벽지에 반사되는 은은한 조명,벽에 걸려 있는 풍경화들,휴게실 한켠에 설치된 고급 파우더룸과 전신 안마기,20여종의 패션잡지가 놓인 비치대 등은 백화점 우수고객(VIP) 라운지를 연상케 했다. 보티첼리(여성복) 매장에서 근무하는 조정화 선임사원은 "이전 휴게실은 장소가 좁고 소파만 몇 개 있어 불편했다"며 "1시간씩 돌아가며 쉬는 휴식시간에 쾌적하고 조용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눈을 붙일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이달 초 새롭게 문을 연 이 휴게실은 신세계가 총 60억원을 투입해 진행 중인 협력사원 휴게실 리뉴얼 공사의 기본모델이다. 신세계는 이 공사를 위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공기청정기 등 VIP라운지 수준의 시설을 갖춘 휴게실 표준 매뉴얼을 만들었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협력사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다리를 뻗고 앉을 수 있는 받침대를 갖춘 반(半)침대용 휴게전용 의자도 별도로 제작했다.
신세계는 본점과 강남점 인천점 영등포점을 시작으로 8개 점포(최근 개점한 충청점 제외) 전층에 있는 사원 휴게실을 이달 말까지 이 매뉴얼을 적용해 리뉴얼한다. 그동안 점포별로 관리 · 운영하던 사원 휴게실을 본사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바꾸는 것은 신세계가 처음이다.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소비자와 일선에서 만나는 협력사원이 만족하고 즐거워야 고객 만족도도 높아진다"며 "협력 사원들이 근무하고 싶은 최고의 백화점이 되도록 사원복지와 근무환경 개선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