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결제+역외 매수로 사흘만에 상승…1118.1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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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사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원 상승한 1118.1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시장을 이끌만한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증시와 유로화 흐름에 따라 오름폭을 늘려갔다.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환율 상승을 뒷받침했다.
지난 주말보다 0.2원 오른 1112.3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시 직후 1111.5원까지 내렸다가 저점을 확인한 후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급격하게 내려간 것도 환율 아래쪽을 지지했다.
수급 면에서도 중공업체 등의 네고물량이 나왔지만, 공기업 등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우위를 점하며 환율 오름세를 부추겼다.
환율은 역외 매수세에 집중하며 장중 1119.9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중동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거래와 북한발 리스크(위험)가 역외 매수세를 자극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지난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이 나온 듯하다"며 "뚜렷한 하락 모멘텀(계기)이 없는 상황에서 결제와 역외 매수까지 더해져 환율이 거래 수준을 예상보다 높였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7.84포인트(0.39%) 오른 2005.3원을 기록, 외국인 투자자는 179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대우조선해양의 60억달러 수주 소식은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지만, 선물환시장을 통해 물량을 이미 팔았다는 소식에 큰 힘을 발휘하는 못했다.
이날 환율은 1111.5~1118.1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달러 매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차익실현 욕구도 강해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한동안 1110원 지지력을 확인하면서 정체되는 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주말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유로화는 미 달러화와 엔화 대비 오름세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6달러대 후반으로 올라갔고, 엔달러 환율은 83엔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680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3.17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