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 시대…수출·금융株, 이번에도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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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2000 턱걸이
글로벌 수요 늘어 오히려 호재…과거 3高 때 지수보다 더 올라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유리"
글로벌 수요 늘어 오히려 호재…과거 3高 때 지수보다 더 올라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유리"
금리 원자재 원화 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3고(高)'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가격변수들의 상승이 지속될 경우 기업 수익성이 둔화돼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가격변수의 상승이란 점에서 '3고'가 오히려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수출주와 금융주는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 오히려 호재
코스피지수는 21일 7.84포인트(0.39%) 내린 2005.30에 마감,반등 하루 만에 다시 밀려났다. 외국인이 1762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선물시장에서 9459억원을 팔아 프로그램 매물 폭탄을 불러왔다. 이날 프로그램에선 5764억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에서 수급까지 악화돼 지수 하락을 불러왔지만 그간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사들였다는 점에서 한 차례 소화하고 가야 할 물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값 급등과 금리 상승,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투자심리가 쉽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3고 현상이 기업 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지만 오히려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그 반대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가격변수가 모두 올랐던 2003년과 2005년,2006년,2009년 네 차례 모두 가격 상승 초기 국면에선 증시가 흔들렸지만 결과적으론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고 현상으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된 것이 문제일 뿐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주식 투자에 불리한 환경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3고 현상 자체가 경기 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지수에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 진단이다.
예컨대 중국의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춰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에 긍정적일 수 있다. 원화 강세도 수입원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를 상쇄시킬 수 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금리 인상이 거론되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다는 의미이고,원자재값 상승도 수요가 많다는 뜻이어서 실물경제에 청신호"라고 말했다.
◆반도체 · 차 · 금융은 수혜주
전문가들은 과거 3고 시기에 좋은 수익을 올렸던 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3고 시기에 공통적으로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주와 금융업종이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 자동차 업종은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이익 규모가 커질 수 있고,보험 · 은행을 포함한 금융주는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는 국면에서는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 자동차 업종이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종은 최근 조정장에서 낙폭이 커 반등 시 상승 탄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원가 부담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형주가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강력한 브랜드를 지니고 있는 기업들은 중소기업에 비해 원가 부담을 가격에 반영시키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만큼 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납품을 많이 하기 때문에 납품가격 인하 압력이 커질 수 있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미/박민제 기자 warmfront@hankyung.com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가격변수의 상승이란 점에서 '3고'가 오히려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수출주와 금융주는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 오히려 호재
코스피지수는 21일 7.84포인트(0.39%) 내린 2005.30에 마감,반등 하루 만에 다시 밀려났다. 외국인이 1762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선물시장에서 9459억원을 팔아 프로그램 매물 폭탄을 불러왔다. 이날 프로그램에선 5764억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에서 수급까지 악화돼 지수 하락을 불러왔지만 그간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사들였다는 점에서 한 차례 소화하고 가야 할 물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값 급등과 금리 상승,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투자심리가 쉽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3고 현상이 기업 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지만 오히려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그 반대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가격변수가 모두 올랐던 2003년과 2005년,2006년,2009년 네 차례 모두 가격 상승 초기 국면에선 증시가 흔들렸지만 결과적으론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고 현상으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된 것이 문제일 뿐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주식 투자에 불리한 환경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3고 현상 자체가 경기 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지수에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 진단이다.
예컨대 중국의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춰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에 긍정적일 수 있다. 원화 강세도 수입원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를 상쇄시킬 수 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금리 인상이 거론되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다는 의미이고,원자재값 상승도 수요가 많다는 뜻이어서 실물경제에 청신호"라고 말했다.
◆반도체 · 차 · 금융은 수혜주
전문가들은 과거 3고 시기에 좋은 수익을 올렸던 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3고 시기에 공통적으로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주와 금융업종이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 자동차 업종은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이익 규모가 커질 수 있고,보험 · 은행을 포함한 금융주는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는 국면에서는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 자동차 업종이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종은 최근 조정장에서 낙폭이 커 반등 시 상승 탄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원가 부담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형주가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강력한 브랜드를 지니고 있는 기업들은 중소기업에 비해 원가 부담을 가격에 반영시키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만큼 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납품을 많이 하기 때문에 납품가격 인하 압력이 커질 수 있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미/박민제 기자 warmfront@hankyung.com